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변상벽의 묘작도(猫雀圖)

박남량 narciso 2016. 8. 5. 10:51


우리 미술관 옛그림

변상벽(卞相璧 1730 - 1775)  <묘작도(猫雀圖)>


조선 후기의 화가인 변상벽(卞相璧 ? - ?)은 영조 시대를 대표하는 초상화가입니다. 임금의 초상을 제작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현감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변상벽(卞相璧)은 초상화를 잘 그려 국수(國手)라고 불리워졌습니다. 밀양에서 태어난 그는 조선시대 화원 중 동물그림으로 이름을 떨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사람입니다. 고양이와 닭을 잘 그려 변고양이(卞猫), 변닭(卞鷄)이라는 별명을 얻은 변상벽(金弘道 1730 - 1775) 이 그린 묘작도(猫雀圖)는 두 마리 고양이의 묘사가 생생하여 명작으로 손꼽히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고양이 두 마리와 고목에 앉은 참새 여섯 마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한 마리의 고양이는 나무에 올라가고 또 한 마리의 고양이는 아래에서 나무 위의 고양이를 올려다보며 두 마리의 고양이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한 모습을 포착하였습니다. 봄날인 듯 고목의 잔가지에 새싹이 돋아 있고 그 가지에 여섯 마리의 참새가 지저귀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두 마리의 고양이는 다리, 가슴, 배 등에 호분의 세선(細線)으로 흰털을 그려 검정털과 대조되어 고양이가 생동감 있게 보이도록 하였습니다. 가슴, 다리 부위에는 미리 호분을 얇게 칠한 듯 바탕 비단보다 희게 보입니다. 콧수염도 하얀 세선(細線)으로 한 올씩 그려 그림의 완성도를 높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한자어 고양이 '묘(猫)'가 중국에서 70세 노인을 뜻하는 늙은이 '모(耄)'가 발음이 같기 때문에 '70세 노인'을 뜻합니다. 그리고 참새 작(雀)은 기쁨을 표현하였습니다. 참새 '작(雀)'과 까치 '작(鵲)은 독음이 같다고 우리나라에서만 기쁨의 뜻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이 그림을 고희(古稀) 축하용으로 그렸다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도 참새가 기쁨을 뜻하는 일이지만 참새를 반드시 황금색 또는 노랑색으로 그렸습니다. 기쁨을 표현하는 환락(歡樂)의 기뻐할 '환(歡)'과 노랑 참새(黃雀)와 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