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식의 <우도(牛圖)>

박남량 narciso 2016. 8. 8. 12:08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식(金埴 1579 - 1662)  <우도(牛圖)>



소는 덩치와 달리 성품이 온순하고 우직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말을 잘 듣는 짐승입니다. 그래서 옛 조상들은 소를 한가족처럼 소중하게 여겨 생구(生口)라 불렀습니다. 김식(金埴)은 조선 중기의 선비 화가로 조선 시대의 웬만한 소 그림은 그의 작품으로 생각할 정도로 독보적인 화가입니다.

김식(金埴)의 소 그림은 부드러운 몸매의 곡선, X자 모양의 주둥이 그리고 둥근 테를 두른 듯한 눈망울이 특징입니다. 이 그림은 어린 송아지는 어미젖을 빨고 있고 어미 소는 사랑스럽다는 듯 새끼의 엉덩이를 혀로 핥고 있습니다. 어미 소와 송아지를 통해 농촌 풍경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소의 생동감 있는 모습과 서정적 정취가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림에서 풍기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김식(金埴)의 소 그림을 대표하는 우도(牛圖)와 고목우도(枯木牛圖)의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두 작품의 구성이나 분위기가 거의 비슷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도(牛圖)에는 묵은 고목이지만 잎이 무성하게 나 있고 주변에 파릇한 잡초도 널려 있습니다.  그러나 고목우도(枯木牛圖)는 앙상한 고목에 새순이 날 듯 말 듯하고 바닥에 시든 풀만 간간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도(牛圖)의 배경이 여름이라면 고목우도(枯木牛圖)는 겨울인 것 같습니다. 소의 표현을 보면 우도(牛圖)는 몸매가 비교적 날씬한 어미 소만 한 마리 그려졌는데 고목우도(枯木牛圖)는 암수 한 쌍이고 몸통도 퉁퉁하고 둥글둥글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