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점심>
농부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그림 속 사람들의 표정과 자세는 매우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대부분 웃통을 벗고 있는 모습이 한여름에 논매기를 하는 도중으로 시끌벅적한 점심 시간의 즐거움이 살아 있습니다. 농부들은 각기 밥을 뜨거나 반찬을 집거나 술이나 물을 마시고 있고 밥소쿠리를 이고 온 아낙네는 가슴을 풀어헤치고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습니다. 식사하는 사람의 밥그릇은 크지만 반찬은 거의 보이지 않는 아주 소박한 점심입니다. 식사를 일찍 끝낸 사람도 보이고, 밥그릇을 들고 먹거나 기울여서 남김 없이 음식을 비우는 사람, 점잖게 놓고 먹는 사람, 밥그릇을 대하는 모습이 다양합니다. 한 사내는 나뭇잎으로 부채를 만들어 부치고 있고, 뭔가 얻어먹을 양으로 다소곳이 앉아 있는 개는 털이 긴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 흔했던 삽살개입니다. 소년이 들고 있는 큼지막한 병에는 술이 담겨 있을까 물이 담겨 있을까 궁금합니다. 조선 시대 소박하고 친근한 서민들의 삶을 통해 노동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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