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우리 미술관 옛그림 - 김홍도의 <길쌈>

박남량 narciso 2016. 6. 10. 14:45


우리 미술관 옛그림



김홍도(金弘道 1745-1806) <길 쌈>


베틀에 걸터앉아 베짜는 모습에 배경이 아닌 독립된 장면으로 풀먹이는 모습을 아래 위로 나누어 구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에 풀먹이는 모습은 원근감으로 작게 처리하고 일하는 아낙네가 뒤로 돌아앉아 있어서 두 가지의 그림이 함께 있는 모습입니다.

길쌈이라고 하면 실을 내어 옷감을 짜는 모든 일을 통털어 이르는 말로 부녀자들이 집안에서 무명, 삼베, 모시, 명주 등의 옷감을 짜는 모든 과정을 말합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베짜기를 하지 않고 베짜기와 풀먹이는 것을 따로 하였습니다.

김홍도의 길쌈은 베짜기를 하는 사람과 뒤에서 지켜보는 시어머니가 애기는 업고 아이는 데리고 와서 쳐다보고 있는 정경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입니다.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시어머니와 아이들의 따뜻한 시선을 잘 표현함으로써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관계를 암시한 정감어린 정경을 그려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