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이는 학문을 숨기고 자랑하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심장약허(深藏若虛)
노자(老子)는 초(楚)나라 고현 사람으로 주(周)나라 왕실의 서고(書庫)를 관리하는 사관(史官)이었다. 주(周)나라를 찾아온 공자(孔子)가 노자(老子)를 찾아와서 예(禮)에 관하여 가르침을 청하자 노자(老子)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가 말하는 요순 같은 성현(聖賢)이란 그 말을 한 사람과 뼈는 이미 썩어 없어졌고 오직 그들의 말만 남아 있을 뿐이오. 하물며 군자들도 좋은 때를 만나면 마차를 타고 벼슬을
하지만 그 때를 만나지 못하면 바람에 흔들리는 풀처럼 그렇게 멈추고 마는 것이오.
내가 듣기에 "良賈深藏若虛 君子盛德 容貌若愚 진짜 훌륭한 상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물건은 꼭꼭 감추고 남에게 안 보여준다고 들었고, 진짜 훌륭한 인격과 학식을 가진 지식인은 겉으로 보기에는 어수룩한 사람처럼 하며 자신의 능력을 함부로 보이지 않는다고 들었소." 라고 하였소.
그대의 교만과 욕심, 그리고 일부러 꾸며대는 그 태도와 부질없는 야망을 버리도록 하시오. 그것들은 그대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오. 내 그대에게 말하려고 하는 것은 오직 이것뿐이오.』
이 말은 훌륭한 상인은 좋은 물건을 남에게 잘 안 보여주듯 훌륭한 인격과 학식을 가진 사람은 함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노자(老子)의 역발상 철학이다. 노자(老子)는 세상을 구제하겠다고 돌아다니는 공자(孔子)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 것이다. 때로는 나서지 않고 조용히 물러나 세상을 피하는 것도 삶의 한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공자(孔子)는 노자(老子)와 헤어져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그들에게 말했다.
『새가 잘 날 수 있다는 것, 물고기가 헤엄을 칠 수 있다는 것, 짐승이 잘 달릴 수 있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 달리는 놈은 그물을 쳐서 잡고, 헤엄치는 놈은
낚시로 잡을 수 있고, 나는 놈은 활을 쏘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용(龍)에 대해서 나는 잘 알지 못하는데, 용은 바람을 타고 하늘을 오른다고 한다. 나는 오늘 노자를 만났는데, 그는 마치 용과 같았다.』
사기(史記)의 노자(老子)/한비열전(韓非列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심장약허(深藏若虛)이다.
심장약허(深藏若虛)란 똑똑한 상인은 깊이 감추어 마치 없는 것처럼 한다는 뜻으로 똑똑한 사람은 좋은 물건을 깊이 감추어 두고 남에게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어진이는 학문을 숨기고 자랑하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꽃사진: 부추(정구지>
'고사 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쫓긴 새가 품안에 날아든다는 고사성어 궁조입회(窮鳥入懷) (0) | 2016.06.08 |
---|---|
날마다 세 가지 자신을 반성한다는 고사성어 오일삼성(吾日三省) (0) | 2016.06.06 |
서는 자리마다 주인공이 되라는 고사성어 수처작주(隨處作主) (0) | 2016.06.01 |
위험할 때 나아가 요행을 바란다는 고사성어 승위이요행(勝危以徼倖) (0) | 2016.05.30 |
소와 같은 지혜를 배우라는 고사성어 우생마사(牛生馬死) (0) | 2016.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