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어버이의 사랑은 맹목적이고 깊다는 고사성어 지독정심

박남량 narciso 2011. 2. 10. 15:03


어버이의 사랑은 맹목적이고 깊다는 고사성어 지독정심(舐犢情深)




동한시대에 조조의 주부 벼슬을 한 양수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조조가 화원을 만드는데 친히 나와 둘러보고 말도 없이 돌아가면서 화원 대문에다 활(活)자 한 자를 써 놓았다.

화원을 건축하는 감독도 이것을 보고 무엇인지 몰랐고 일꾼들도 제나름대로 풀이를 했다. 그때 지나가는 양수가 보고 그들에게 말했다. 문(門)에다 활(活)를 쓴 것은 활(闊)이 되니 대문이 넓다는 뜻이 되는 것이오. 사람들은 밤을 새워 그 문을 작게 고쳐 놓았다. 조조가 다음날 작게 고쳐 놓은 것을 보고 기뻐했다.

또 어느 날 조조가 한 상자의 사탕을 선물로 받았다. 조조가 하나를 꺼내어 맛을 보고는 갑 뚜껑에다 합(合)자를 써 놓고 자리를 떳다.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리는데 이때 양수가 들어와 보고는 서슴치 않고 사람들에게 그 사탕을 나누어 먹으라고 했다.

그 뒤에 조조가 그 사탕을 어떻게 하였느냐고 묻자 모두들 벌벌 떨고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양수가 이것을 보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합(合)자는 인(人),일(一),구(口) 석자가 합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일인일구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사탕을 나누어 먹게 하였습니다.하니 조조는 기쁜 표정을 지었지만 양수를 시기했다.

그후 조조가 출전하여 전쟁을 벌였으나 퇴진을 하는데 양수가 그의 마음을 꿰뚫는 지혜에 분노를 참지 못해 군심을 어지럽혔다는 죄명을 씌워 살해했다. 조조가 돌아와 양수의 부친의 수척한 모습을 보고 물으니 양수의 부친 양표가 눈물을 흘리면서 『저는 긴 안목이 없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老牛舐犢之愛 늙은 소가 송아지 새끼를 핥아주는 깊은 사랑이 없었던 것을 한탄할 뿐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 고사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지독정심(舐犢情深)이다.

지독정심(舐犢情深)이란 어미소가 송아지를 핥아서 귀여워 하듯 어버이의 사랑은 맹목적이고 그만큼 깊은 것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