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어리석은 새는 둥지를 더럽힌다

박남량 narciso 2015. 5. 6. 11:13


어리석은 새는 둥지를 더럽힌다




삼사이행(三思而行)이라는 말이 있다.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 편에 나오는 고사로서 세 번 생각한 다음 이행하라는 말이다. 무슨 일이든 성급하게 행하면 실패하기 쉬우니 깊이 생각하고 난 뒤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뜻이다. 언제, 어디서라도 항상 생각을 가다듬고 행동하라는 뜻이다.

옛날 어느 궁전 뜰에 한 그루의 과일 나무가 있었다. 그 과일 나무는 몹시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하여 이제 조금만 있으면 맛있는 과일이 열릴 것 같았다. 어느 날 왕이 그 나무 밑을 지나가다가 신하에게 말했다.

『이 나무에 과일이 열리면 따먹지 않겠느냐?』

『이 나무는 너무 높아 열매를 쉽게 딸 수가 없습니다.』

왕이 궁안으로 들어가자 신하는 이모저모로 생각을 하다가 열매를 따기 쉽도록 나무를 베어 버렸다. 그러나 과일이 열리기는 고사하고 나무는 말라 죽어 버렸다. 놀란 신하가 베었던 나무를 그 자리에 세워 놓았으나 나무엔 열매가 맺히지 않았다.

인간이 철저하게 미련한 짓을 할 때면 그것은 아주 고상한 동기에서 발생할 때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우리 주위에는 때때로 엉성해 보이는 어리석은 현자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어디에 있든 어리석은 새는 둥지를 더럽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