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강한 힘만이 강자의 조건이 아니다

박남량 narciso 2015. 4. 24. 10:03


 



강한 힘만이 강자의 조건이 아니다



         아주 깊은 산속에 예쁜 딸과 살고 있는
         무사가 있었다.
         어느 날 무사에게
         두 사람의 청년이 찾아와 청을 하였다.

         『무사님, 저희에게 훌륭한 무예를 가르쳐 주십시오.』
         『열심히 무예를 닦아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러자 무사가 말했다.
         『좋다. 너희 중에서 내가 다섯 가지의 기술을
         모두 배우는 사람에게 나의 딸을 주겠다.』

         두 청년이 열심히 무예를 배우는 중에
         어느덧 3년이 지나갔다.

         한 사람은 다섯 가지의 기술을 모두 배웠으나
         다른 청년은 한 가지 기술밖에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무사는 다섯 가지 기술을 배운 청년에게
         자기의 딸을 시집 보냈다.

         그러자 다른 청년은 이에 앙심을 품고
         그곳을 떠났다.
         『내 반드시 너희 두 사람을 죽이고 말겠다.』
         이 청년은 자기의 게으름과 기술이 부족한 것은
         탓하지 않고 남을 시기하고 원망한 채 떠난 것이다.

         원한을 품고 떠난 청년은 높은 고개마루에
         본거지를 만들고 산적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사의 딸과 결혼한 청년이
         자기의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청년은 노새에 아내를 태우고 고개마루를
         올라가고 있었다.
         『저기 사람들이 온다. 어서 두목에게 알려라.』

         산적들은 좋아라 하고 두목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한편 산적 두목도 높은 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틀림없이 그 놈이다. 그 놈이 틀림없어!
         이제야 내 가슴 속의 원한을 풀 날이 왔구나.』

         산적 두목이 다섯 명의 부하들을 보내
         싸우게 하였으나 그의 부하들은
         청년이 휘두른 한 칼에 죽고 말았다.
         이번에는 열 명을 보냈으나 이들도 죽고 말았다.
         『자, 한꺼번에 내려가자!』

         산적 두목에 말에 살기가 등등해진 부하들은
         청년을 에워쌌다.
         『순순히 항복하여라.
         그렇게 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어림없는 소리! 너는 무술을 배워
         나쁜 일에 쓰고 있으니 용서치 않으리라.』
         『건방진 소리 마라!』

         산적 부하들과 청년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으나
         산적 부하들은 모두 청년의 칼을 맞고 쓰러졌다.
         그러나 청년의 칼도 부러지고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제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활 뿐이었다.
         그런데 그는 오랫동안 겨누기만 하고
         산적 두목에게 활을 쏘지는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물었다.
         『왜 활을 쏘지 않으세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화살 하나 뿐이오.
         만약에 이 화살까지 막아낸다면 우리는
         무기가 없어 살아남지 못할 것이오.』


         이 말을 들은 그의 아내는 갑자기 옷을 훌훌 벗더니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무척 곱고 우아한 춤이었다.

         산적 두목은 팽팽한 긴장 속에서
         청년을 마주 보고 있다가 여인이 춤을 추자
         눈길을 그곳으로 향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청년은 화살을 날렸고
         화살은 산적 두목의 이마에 박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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