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나눔이란 덕행(德行)은 가장 값진 유산이다

박남량 narciso 2015. 4. 25. 10:38


나눔이란 덕행(德行)은 가장 값진 유산이다




브라질의 작가 조제 마우로 데 바스콘셀로스(Jose Mauro de Vasconcelos 1920-1984)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Meu Pe de Laranja Lima)]는 다섯 살 제제의 성장통을 기록한 소설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의 방구시에서 자란 저자 바스콘셀로스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소설이다. 브라질의 가난한 시골을 배경으로 사고뭉치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소년과 대범하면서도 자상한 노인의 우정을 그린 이 소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만큼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친숙한 작품이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는 제제(Zeze)라는 주인공 소년이 나온다. 제제는 애칭이며 본명은 조제(Jose)이다. 제제의 아버지가 실w직하여 극빈층으로 전락한다.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을 위한 선물 하나를 마련할 수 없을 정도이다. 누나는 공장에서 일을 한다. 엄마도 영국인 방직공장에서 밤늦게까지 일한다. 쉬는 날은 일요일 단 하루다.

제제라는 소년은 너무 못 먹고 자라서 키도 작았다. 학교에 들어갔지만 도시락 한 번 싸 가는 일도 없었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은 이 불쌍한 소년에게 가끔 동전을 주었다. 빵이라도 사먹어서 허기를 면하라고.

그런데 돈을 준다고 해서 제제라는 소년은 돈을 다 받는 게 아니었다. 애써 그것을 피하려 했으나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담임 선생님의 돈을 받곤 했다. 그 이유를 담임 선생님은 곧 알게 되었다.

자기 반에는 그렇게 밥을 못 먹는 가난한 아이가 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은 제제라는 소년이 돈을 줄 때마다 빵을 사서 그 가난한 아이와 함께 나눠먹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아이는 제제보다 더 작고, 더 가난하고, 아무도 놀아주지 않는 아주 새까만 흑인 아이었다. 그러나 제제는 자기가 배가 고픈데도 불구하고 자기보다 더 가난한 그 아이에게 빵을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함께 놀아주었다.

베푼다는 것이 꼭 많이 가진 자만이 행하는 것일까요? 제제라는 소년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오히려 없는 사람이 그리고 적은 것이라도 베푸는 행위는 있는 사람의 그것보다 더욱더 고귀한 사랑의 행위입니다. 이웃과의 나눔을 적극 실천하는 사람이 있고, 세상에 자신만 우뚝 서 있어 타인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배우진 못했지만 배려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무엇을 더 생각하고 바랄 것인가? 인생은 어차피 풀과 같은 것입니다. 살아갈 수 있음을 감사하는 오늘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