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어리석은 새는 둥지를 더럽힌다

박남량 narciso 2015. 1. 30. 11:10


 



어리석은 새는 둥지를 더럽힌다



         옛날 어느 곳에 아버지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어느 날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오랫동안 물속에 잠겨있던 귀한 나무를 발견하였다.

         물속에서 나무를 꺼낸 두 사람은
         그것을 수레에 싣고 돌아왔다.
         『이건 아무리 보아도 귀한 나무야.
         시장에 나가면 비싸게 팔 수 있겠는 걸.』


         아버지의 말을 들은 아들은 며칠 후
         시장으로 가서 나무를 팔기 위해 꺼내놓았다.
         『아주 귀한 나무를 사십시오!』

         그러나 나무 값이 너무 비싸서인지
         누구 한 사람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바로 옆에서는 숯장사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 숯을 사십시오! 아주 좋은 숯이 있습니다!』


         숯은 잘 팔려나갔다. 
         그런데도 귀한 나무는 하나도 팔리지 않았다.
         숯 값에 비해 나무 값이 너무나 비쌌던 것이다.

         숯이 팔려나가는 것을 보던 아들은
         손바닥을 소리나게 쳤다.
         『옳지, 이 나무를 태워 숯을 만들어야겠다.
         그렇게 하면 금방 팔 수 있을 거야. 』 

         이들은 귀한 나무를 집으로 가지고 와
         불에 태워 숯을 만들었다.
         시장에 나가 꺼내놓자 숯은 순식간에 팔렸다.
         그러나 숯을 판 가격은 나무 값의 10%도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