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사람의 마음속은 알기가 어렵다

박남량 narciso 2015. 2. 3. 11:10

 



사람의 마음속은 알기가 어렵다



              어느 마을에 동관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타고난 성품은 비단결같이 고왔지만
              워낙 가난했기 때문에 친척들은 그를 멀리했다.

              하루는 친척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는
              자리를 찾아가 동관이 말했다.
              『제가 외국에 가서 장사를 할까 하는데
              가진 돈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가 조금씩만 빌려주시면
              돌아와서 꼭 갚겠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동관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돈을 빌려주기는커녕 오히려 비웃을 뿐이었다.
              『아니 이곳에서도 돈이 없어 쩔쩔매면서
              다른 나라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인가?
              말도 안되는 소리 그만 하고 어서 가게.
              돈을 빌리려면 다른 곳에 가서 알아보는 게 좋아!』

              동관은 친척들에게 조롱만 받은 채 돌아왔다.

              어느 날 소문을 듣고 그의 친구가 찾아왔다.
              『자네에 대한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네.
              내게 많은 돈은 없지만 성의껏 준비했으니
              이걸 가지고 장사를 해보게.』 
              『고맙네, 반드시 장사에 성공하여 돌아오겠네.』

              동관은 친구의 손을 잡고 감격해 하였다.
              
              얼마 후 동관은 외국으로 떠났다.
              한 해 두 해가 지나 벌써 다섯 해가 지나갔다.
              동관의 친척들은 동관이 외국에 나가 불행한 일을 당해
              돌아오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외국으로 갔던 동관이 많은 돈을 벌어서
              귀국한다는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그의 친척들은 동관을 맞기 위해 너나 할 것없이
              부두로 나갔지만 동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동관의 친척들은 부자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저의 친척 한 분이 외국에 나가 장사를 했는데
              오늘 귀국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혹시 그분을 아십니까?』


              그러자 부자로 보이는 사람이 말했다.
              『아, 우리 주인님을 말씀하시는군요.
              주인님은 벌써 나가셨는데요! 여러분이 찾는
              우리 주인님은 몹시 허름한 옷을 입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