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과는 함께 큰 일을 할 수 없다는
고사성어 수자부족여모(竪子不足與謨)
항우(項羽)와 패공(沛公)인 유방(劉邦)은 각각 다른 길로 진나라로 쳐들어가서 패공(沛公)인 유방(劉邦)이 먼저 진나라 수도 함양을 점령하고 항우(項羽)는 뒤에 제후들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함곡관(函谷關)에 이르게 되었다.
항우(項羽)는 패공(沛公)이 먼저 진나라를 평정했다는 말을 듣자 함곡관(函谷關)을 깨뜨리고 들어가 홍문(鴻門)에 진을 치게 된다. 항우(項羽)는 자기보다 먼저 진나라를 평정한 패공(沛公)을 시기한 나머지 그를 쳐서 없앨 생각이었다.
항우(項羽)의 숙부 항백(項伯)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패공(沛公)의 모사 장양(張良)은 패공(沛公)인 유방(劉邦)과 항우(項羽)의 사이를 좋게 만들려 했다. 단순한 항우(項羽)는 숙부 항백(項伯)의 권고에 의해 이를 승낙하고 패공(沛公)은 홍문(鴻門)으로 항우(項羽)를 찾아가 사과를 하게 된다.
항우(項羽)는 패공(沛公)을 맞아 술자리를 베풀게 되는데 이것이 연극 같은 데 곧잘 나오는 홍문연(鴻門宴)잔치이다.
전날 초나라의 책사인 범증(范症)이 항우(項羽)에게 패공(沛公)인 유방(劉邦)을 죽여 없애지 않는 한 천하는 누구의 것이 될지 모른다고 그를 죽이도록 권고해 두었다. 홍문연(鴻門宴)잔치에서의 일이다.
홍문연(鴻門宴)잔치의 술 자리에서 범증(范症)은 패공(沛公)인 유방(劉邦)을 죽이라고 허리에 차고 있는 구슬을 들어 세 번이나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항우(項羽)는 패공(沛公)이 겸손하게 사과를 해 오는 바람에 죽일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는 범증(范症)이 신호를 보낼 때마다 눈을 내리감고 못 본체 했다.
조급해진 범증(范症)은 항장(項莊)을 시켜 칼춤을 추다가 패공(沛公)을 죽이라고 시키지만 같이 칼춤을 추는 항백(項伯)이 가로막아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이때 패공(沛公)의 무장인 번쾌(樊噲)가 패공(沛公)의 모사 장양(張良)의 부탁을 받고 달려 들어와 항우(項羽)와 대화를 주고받게 되고 그 틈에 패공(沛公)인 유방(劉邦)은 변소에 가는 척하며 도망치고 말았다.
패공(沛公)인 유방(劉邦)은 술을 이기지 못해 도중에 자리를 뜨게 된 것을 장양(張良)을 통해 항우(項羽)에게 사과를 하고 구슬 한 쌍을 선물로 바치고 옥으로 만든 술잔 한 쌍을 범증(范症)에게 선물로 주었다.
항우(項羽)는 구슬 한 쌍을 받아 자리에 놓았다. 그러나 범증(范症)은 받은 술잔 한 쌍을 땅에 놓더니 칼을 뽑아 깨뜨리며,
唉, 竪子不足與謨 奪項王天下者 必沛公也 吾屬今爲之虜矣
<史記 項羽本記>
에잇,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것과는 일을 같이 할 수 없다.
항왕의 천하를 앗을 사람은 반드시 패공이다.
우리 무리들은 이제 그의 포로가 되고 말 것이다. 라고 했다는 것이다.
화가 난 범증(范症)이 항우(項羽)를 보고 한 소리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수자부족여모(竪子不足與謨)이다.
수자부족여모(竪子不足與謨)란 수자(竪子)는 어린아이를 말한다. 부족여모(不足與謨)는 함께 일을 할 수 없다는 없다는 뜻이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과는 함께 큰 일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말은 같이 일을 하다가 상대가 시킨 대로 하지 않고 제 주장만 내세워 일을 망치거나 했을 때 흔히 쓰는 문자이다. 경영 현장이나 정치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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