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사람이라는 고사성어 군자고궁(君子固窮)

박남량 narciso 2019. 12. 26. 16:46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사람이라는 고사성어 군자고궁(君子固窮)



군자다운 사람은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도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법이다. 이 때문에 공자는 "군자는 잘할 수 없음을 염려하지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염려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이다. 논어(論語)에는 이와 관련된 기록이 남아 있다.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에 실린 글이다.

在陳絶糧(재진절량) 從者病(종자병) 莫能興(막능흥)
子路慍見曰(자로온견왈) "君子亦有窮乎(군자역유궁호)"
子曰(자왈) "君子固窮(군자고궁) 小人窮斯濫矣(소인궁사남의)"

위(衛)나라를 떠나 진(陳)나라로 가는 도중 공자(孔子) 일행은 양식이 떨어지고 따르는 자들이 병들어 곤경에 처했다. 자로(子路)는 누구보다도 최고의 학문과 인품을 지닌 군자임을 자부하는 자기 스승이 그토록 곤경당하는 세태에 분개하여 스승에게 따졌다. "군자도 이렇게 곤궁할 때가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소인은 곤궁하면 못할 일이 없으나, 옳은 일에 뜻을 둔 군자는 늘 곤궁하기 마련이며 곤궁함에 처해서도 의연한 사람이라 했다."

공자가 말년에 제자들과 함께 천하를 주유할 때의 일이다. 당시 제후들은 외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학문과 정보를 얻고 이들의 여비를 보조했으며, 다른 유지들도 평소 흠모하는 사람을 만나면 여비를 보조하는 것으로 예를 표시했다. 공자 일행은 위(衛)나라 영공(靈公)의 무도함에 실망하여 급히 위나라를 떠나 진(陳)나라에 갔었는데,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 양식이 떨어지고 따르는 자들이 병들어 일어나지 못하는 곤경을 당했다.

자로(子路)는 누구보다도 최고의 학문과 인품을 지닌 군자임을 자부하는 자기 스승이 그토록 곤경당하는 세태에 분개하여 군자도 곤궁할 때가 있느냐고 물었다. 군자는 곤경에 처해도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다움의 길을 저 버리지 않고 짐짓 곤궁함을 견디며 의연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는 말이다. 그러나 소인은 곤경에 처하면 벗어나기 위해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비로소 군자다움이 드러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자(莊子)는 군자가 짐짓 곤궁함을 고수하는 것을 일러 '성인의 용기'라고 했다.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군자고궁(君子固窮)이다.

군자고궁(君子固窮)이란 군자는 어렵고 궁핍할 때 더 굳고 심지가 깊어진다는 뜻으로, 군자는 어려울 때 더욱 단단해지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군자는 흔들리지 않는 멘탈과 소신을 유지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꽃사진: 플록스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