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죄도 짓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수박을 서리하다 들킨 세 명의 소년이 법정에 불려나왔다.그들은 긴장과 불안이 엉킨 시선으로 재판관을 바라보며 최악의 사태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 재판관이 엄하기로 소문난 양반이었던 까닭이었다.
그러나 그 재판관은 엄함과 동시에 현명한 교육자이기도 했다. 그가 사회봉을 톡톡 치며 입을 열었다. 여기 계시는 여러분 가운데 어릴적에 수박서리 한 번 안해 본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어 주십시요.
그리고는 말없이 관중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법정을 가득채운 법원경찰, 사무원, 방청객 심지어 재판장 자신까지도 모두 손을 책상 위에 다소곳이 올려놓은 채 올 릴 줄 몰랐다.
손을 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재판장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사회봉을 두드리며 이렇게 선언했다.
"재판은 끝났습니다."
죄를 한 번도 짓지 않았다는 것은 살아온 과정에 한 치의 티끌도 없었다는 말입니다. 과연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보세요. 정말 자신은 한 번도 법을 어긴 적이 없고 도덕적으로 선량한 사람이었을까요. 누구나 하는 잘못이라며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성경 말씀에,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 8,7) 이 말씀에서 보듯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크든 작든 잘못을 쉽게 범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꽃사진: 피라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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