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에 의한 굴욕적인 조약이나 협약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성하지맹(城下之盟)
춘추시대 초나라 군대가 교나라를 침공하여 교나라 도읍의 성 아래에 이르렀다. 교나라 군사들은 성문을 굳게 닫고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초나라 군대는 몇 차례 공격을 시도하였지만 모두 실패하자 초나라의 막오라는 벼슬에 있는 굴하가 무왕에게 한 가지 계책을 말했다.
교나라 사람들은 도량이 좁고 경솔합니다. 사람이 경솔하면 또한 생각하고 염려하는 것이 부족합니다. 땔나무를 하는 인부들을 호위병을 딸리지 않은 채 내보내어서 이것을 미끼로 삼아 그들을 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굴하가 말한 꾀에 따라 나무하는 인부들을 호위병없이 내보냈다. 교나라 사람들은 예상한 대로 북문을 열고 나와 산 속에 있는 초나라 인부들을 잡아 갔다. 다음날은 더 많은 인부를 내보냈다. 교나라 사람들은 어제 있었던 일에 재미를 붙여 성문을 열고 서로 앞을 다투어 산 속의 인부를 쫓기에 바빴다. 초나라 군사는 이 틈에 북문을 점령하고 산 속에 숨어 있는 복병들이 성밖에 나온 군사를 습격함으로써 크게 승리를 거두고 성 아래에서의 맹세를 하고 돌아왔다는 이야기이다.
성아래에서의 맹세는 압도적인 승리나 패배를 뜻하므로 성하지맹을 당하는 쪽의 굴욕은 견디기 어려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성하지맹(城下之盟)이다.
성하지맹(城下之盟)이란 성 아래에서의 맹세라는 뜻으로 압력에 의한 굴욕적인 조약이나 협약을 비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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