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식언을 많이 하는 사람을 빗댄 고사성어 식언이비(食言而肥)

박남량 narciso 2015. 12. 28. 13:36


식언을 많이 하는 사람을 빗댄 고사성어 식언이비(食言而肥)



노나라의 애공(哀公)에게 맹무백(孟武伯)이라는 대신이 있었다. 맹무백(孟武伯)이 식언(食言)을 일삼자 애공(哀公)이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었다. 이 이야기에 소개되는 계강자(季康子)의 이름은 비(肥)이고 맹무백(孟武伯)의 이름은  체(彘)이다. 비(肥)는 살찌다라는 뜻이고 체(彘)는 돼지라는 뜻이다. 그래서 계강자(季康子)와 맹무백(孟武伯)은 서로의 이름을 가지고 곽중(郭重)이라는 애공(哀公)의 총애를 받고 있는 신하를 희롱하였다.

유월에 애공(哀公)이 월나라에서 돌아왔다. 계강자(季康子)와 맹무백(孟武伯)은 오오(五梧)라고 하는 곳에서 애공(哀公)을 영접하였다. 곽중(郭重)이 애공(哀公)의 마차를 몰았는데 이 두 사람을 보고 애공(哀公)에게 말하였다.

『이 두사람은 악담을 많이 했으니, 임금께서는 이를 추궁해 보십시오.』

애공(哀公)은 오오(五梧)에서 연회를 열었다. 맹무백(孟武伯)은 축배를 드는데 곽중(郭重)을 시기하여 여러 사람 앞에서 모욕을 줄 생각으로 비아냥거리며 한마디 하였다.
何肥也 왜 이렇게 살이 쪘는가?』

그러자 계강자(季康子)는 말하였다.
請飮彘也 돼지에게 벌주를 마시게 해야 합니다.』

又謂重也肥 곽중은 어찌 살까지 쪘는가?』

식언(食言)이 잦은 맹무백(孟武伯)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애공(哀公)은 이 모습을 보고 말하였다.
是食言多矣  能無肥乎  말을 하도 많이 먹었으니 어찌 살이 찌지 않을 수 있겠소?』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의 애공(哀公)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식언이비(食言而肥)이다.

식언이비(食言而肥)란 이미 한 말을 많이 먹어 없애서 살찌다라는 뜻으로 식언(食言)을 많이 하는 사람을 빗대서 하는 말이다. 신용을 지키지 않고 식언을 일삼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