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시작의 중요성을 마무리의 어려움과 중요함을 강조하는 고사성어 반어구십(半於九十)

박남량 narciso 2022. 12. 31. 16:59

시작의 중요성을 마무리의 어려움과 중요함을 강조하는 고사성어 반어구십(半於九十)



중국 전국시대의 유세가의 언설(言說), 국책(國策), 헌책(獻策) 그 외의 일화를 각 나라별로 편집하여 정리한 서적인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에 실린 글이다.

() 무왕(武王)은 나라가 강해지자 점차 자만심에 빠졌다. 한 신하가 그의 조급함을 걱정하여 무왕에게 간()했다.
신은 마음속으로 왕께서 제나라를 가볍게 알고 조나라를 업신여기며, 한나라를 속국 취급하는 것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신이 들은 바로는 왕자(王者)는 싸움에 이겨도 교만하지 않고, 패자(覇者)는 맹주가 되어도 쉽게 노여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왕께서 만일 여기서 좋은 결과를 맺게 되면 고금을 통해 가장 위대한 왕이 될 수 있지만, 만일 그렇지 못하면 여러 제후들과 제나라, 송나라 인재들이 왕을 궁지로 몰아넣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신하는 다시 계속해서 이렇게 충고했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行百里者 半九十里(행백리자 반구십리) 백 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절반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마지막 남은 길이 어렵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막연하게 될 거라는 낙관과 자신의 업적을 과대평가하는 자만에 취해 있다 보면 예상치 않은 데에 발목을 잡혀 큰일을 그르쳐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충고다.


시경(시경)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반어구십(半於九十)이다.

반어구십(半於九十)이란 길을 감에는 처음 90리와 나머지 10리가 같다. 무슨 일이나 처음은 쉽고 끝맺기가 어려움을 시사하는 뜻으로, 사람의 마음은 목표를 절반을 지나면 해이해지기 쉬우니 시작의 중요성을 마무리의 어려움과 중요함을 강조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