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귀는 귀하게 여기고 눈은 천하게 여긴다는 고사성어 귀이천목(貴耳賤目)

박남량 narciso 2022. 12. 17. 12:48

귀는 귀하게 여기고 눈은 천하게 여긴다는 고사성어 귀이천목(貴耳賤目)



貴耳賤目 貴古賤今(귀이천목 귀고천금)
한나라 초기의 사상가 환담(桓譚 BC24-AD56)의 언행이 담긴 환자신론(桓子新論)에 등장한다. 세상 사람들은 옛 것을 귀하게 여기고 지금 것을 비천하게 여긴다. 또 먼 곳의 소문을 귀하게 여기고 가까운 데서 제 문으로 본 것을 천한 것으로 여긴다는 의미이다. 당시 세태를 꼬집은 말이다. , 분별 있는 사고에 의해 올바른 것을 파악하기보다는 현재를 부정하고 옛 것만 좇는 세태를 꼬집는 말이다. 사람들이 눈으로 직접 본 것보다 귀로 들은 소문을 진짜로 여기며 옛날에 일어났다고 전해지는 일들은 팩트로 생각하고 요즘의 일들은 가볍게 여긴다는 말이다. 풍문에 휩싸여 전해지는 이야기에만 귀 기울이는 팔랑귀를 나무라는 말이라 하겠다.

所謂末學膚受 貴耳而賤目者也(소위말학부수 귀이이천목자야)
당태종(唐太宗)의 명령으로 편찬한 진서(晉書)에 있는 글이다. 세상에서 이르기를 배우는 자들이 속뜻은 이해도 못하고 겉만 읽고 전하니, 귀를 귀하게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기는 자들이란 의미이다. 세상에서 말하기를 후학들이 속뜻은 모르고 겉만 이어받아 전하며, 들은 것만 여기고 눈으로 본 것을 천하게 여긴다는 말이다. 옛사람의 생각이 훌륭하고 옳다 할지라도, 그 깊은 뜻을 읽지 못하고 그저 감탄사만 붙여서 전하면 그게 무슨 학문이냐는 이야기이다. 전해진 것을 자신의 눈으로 읽어내서 그 뜻을 부연하고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며 그 지적 깊이를 더하는 것만이 학문하는 자의 도리가 아닌가 하는 아주 귀담을 말이다.



환담(桓譚)의 환자신론(桓子新論)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귀이천목(貴耳賤目)이다.

귀이천목(貴耳賤目)이란 귀는 귀하게 여기고 눈은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귀로만 들을 수 있는 것 즉 먼 곳에 있는 것은 귀하게 여기고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얕잡아 보는 인간의 약점을 지적하는 말이다. 외부 의견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내부의 건의나 충고는 무시하는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