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되었다는 고사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
중국 후진(後晉) 때 당(唐)나라 역사를 서술한 구당서(舊唐書)와 이를 북송(北宋) 때 수정한 신당서(新唐書)에 고양이와 쥐가 젖을 빤다는 묘서동유(猫鼠同乳)라는 말이 나온다. 이야기는 이렇다. 낙주(洛州)에 조귀(趙貴)라는 사람 집에 고양이와 쥐가 猫鼠同乳(묘서동유) 같은 젖을 빨고 서로 해치지 않는 일이 생겼다. 그의 상관이 쥐와 고양이를 임금에게 바쳤다. 그러자 정부의 관리들이 상서로운 일이라며 난리였다. 오직 최우보(崔佑甫)라는 사람만이 이것들이 본성(本性)을 잃었다며 바른 소리를 하였다. 도둑을 잡는 자가 도둑과 한통속이 되었다는 것을 직시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와 쥐는 천적 관계다. 한 자리에 그냥 두면 쥐는 고양이의 좋은 먹이감이 된다. 보통 쥐는 굴을 파고 들어와 곡식을 훔쳐 먹고 고양이는 이러한 쥐를 잡는다. 쥐는 숨어 엎드렸다가 도둑질을 하는 놈으로 고양이는 도둑질을 하는 놈을 잡는 엄정한 관리로 빗된 이유였다. 이렇게 위아래 벼슬아치들이 부정과 결탁하여 나쁜 짓을 함께 저지르는 것을 지적한 말이다.
이렇게 원수 사이인 고양이와 쥐가 서로 해치지 않고 猫鼠同處(묘서동처) 함께 살고 있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불 보듯 뻔하다. 도둑을 지켜야 할 관리가 그 직분을 포기하고 도둑과 한통속이 된 것이다. 위아래가 부정하게 결탁해 나쁜 짓을 일삼고 있다는 말이 된다. 대학 교수 신문이 주관하는 올해의 사자성어에 선정된 성어다.
당(唐)나라 역사를 서술한 구당서(舊唐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묘서동처(猫鼠同處)이다.
묘서동처(猫鼠同處)란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쥐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위법과 탈법과 불공정을 서슴지 않는 범법자를, 고양이는 범법자를 처벌, 감시, 감독하거나 공정하게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공무원, 국회의원, 검찰과 경찰, 법관 등을 비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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