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스승 아닌 사람이 없다는 고사성어 사자지익(師資之益)

박남량 narciso 2017. 4. 3. 17:45


스승 아닌 사람이 없다는 고사성어 사자지익(師資之益)



선한 사람은 불선한 사람의 스승(師)이 되고 불선한 사람은 선한 사람의 바탕(資)이 된다는 이 말은 후한서(後漢書) 유림열전(儒林列傳)의 노자(老子)의 말에서 비롯된 말이다. 선한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모두 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배울 점이 있다는 의미이다. 사자(師資)라는 이 말은 중국 동한(東漢)의 염볌(廉范)이란 사람으로부터 전해진다.

동한(東漢) 사람 염범(廉范)은 자기의 스승 설한과 자기를 발탁해 등용한 등융(鄧融)이란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은혜를 갚은 사람이다.

먼저 등융(鄧融)이 어떤 일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게 되자, 염범(廉范)은 병을 핑계로 사직하여 낙양(洛陽)에 이르러 이름과 성을 바꾸고 감옥의 옥졸(獄卒)이 되었는데, 얼마 안 있어 상관이었던 등융(鄧融)이 그곳에 하옥되었다. 염범(廉范)은 등융(鄧融)을 좌우에서 지키고 정성을 다해 섬겼다. 하루는 등융(鄧融)이 물었다.

“당신은 혹시 옛날 내 밑에 있던 염범 아니냐?”

염범(廉范)은 '당신이 고문과 투옥으로 혼매해진 탓'이라고 꾸짖고는 알은 체를 하지 않았다. 등융(鄧融)이 병보석으로 풀려나자 염범(廉范)은 다시 따라가서 그가 죽을 때까지 보살폈다. 그러면서도 끝내 자신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스승 설한이 어떤 일에 연루되어 죄를 물어 죽임을 당한다는 주살(誅殺) 당했을 때의 일이다. 죄인으로 죽은 설한의 시신을 그의 친구나 제자들이 모두 외면했지만, 염범(廉范)은 홀로 찾아가서 시신을 거두었다. 그 소식을 들은 한(漢)나라 황제가 염범(廉范)을 당장 압송해 오게 하여 황제가 국문을 하였다.

 “다른 나라 왕과 공모하여 천하를 어지럽힌 그 죄인을 거둔 까닭이 무엇이냐?”

황제의 국문에 황제에게 염범(廉范)은 이렇게 대답했다.

 “신의 스승이 죄를 지어 주살(誅殺)당했다 해도 결코 사자지정(師資之情)을 저버릴 수는 없습니다. 저를 연좌시켜 처벌해주십시오.”
그의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에 감동한 황제는 그를 용서해주었고 곧 벼슬에도 천거되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유래된 말이 사자(師資)이다.

세종 때 성균관에서 음악을 가르치던 최수(崔脩)가 나이 70이 되어 사표를 내니 제자들이 글을 올려 계속 벼슬에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글에 사자(師資)의 두 글자가 실려있다. 세종에게 제시된 제자들의 인용문이다.

"以位太學 賢關(이위태학 현관) 本宜老成文雅之儒(본의노성문아지유) 徒以致仕之例(도이치사지례) 儻奪臣等師資之益(당분신등사자지익) 則實有缺望(즉실유결망)

태학(太學) 즉 성균관은 현관(賢關)이어서 본래 많은 경력을 쌓아서 세상일에 노련하고 익숙한 노성(老成)하고, 시문(詩文)을 짓고 읊는 풍류(風流)의 도(道)을 아는 문아(文雅)한 선비에게 적임이온데 한갖 정년퇴직의 예로 신(臣) 등의 사자(師資)의 도움을 빼앗는다면 실로 실망할 것입니다."


동한(東漢)의 사람 염범(廉范)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사자지익(師資之益)이다.

사자지익(師資之益)이란 선한 사람은 불선한 사람의 스승이 되고, 불선한 사람은 선한 사람의 바탕이 된다는 말로, 선한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모두 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배울 점이 있다는 의미이다.
<꽃사진: 금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