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고사성어 불가부진(不可不盡)
以爲天數雖如此(이위천수수여차)
人事不可不盡(인사불가부진)
若人事暫無虧欠(약인사잠무휴결)
而人之飢死尙爾(이인지기사상이)
則是天也(즉시천야)
人事成有未盡(인사성유미진)
則賞罰不可無也(칙상벌불가무야)
1437년 엄청난 흉년이 들어 굶어 죽는 이가 많았다. 세종대왕의 말대로 그해의 흉년은 근고(近古)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역에 따라 굶어 죽는 사람의 수가 차이가 많이 발생하였다. 세종대왕은 요사이 흉년으로 인해 비방받는 일이 많다고 하시면서 위의 말을 이어간다.
"내 생각에 하늘의 운수는 비록 이와 같더라도 사람의 일은 다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사람의 일이 조금도 결점이 없는데도 굶주려 죽은 사람의 숫자가 그대로라면 그것은 하늘의 일이다. 하지만 만일 사람의 일이 혹시라도 미진함이 있다면 상과 벌이 없을 수 없다."
사람 하기에 따라 흉년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세종대왕의 생각이었다. 다시 말해서 세종대왕은 흉년 구제를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하는 관찰사 등 여러 신하에게 그것은 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고 역설한 것이다. 이에 백성을 살리기 위한 구휼식량의 배포조처(配布措處)에 최선을 다하라고 하면서 그 지역의 관찰사가 제 역할을 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간주하고 상벌을 강조했다.
세종실록의 세종어록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불가부진(不可不盡)이다.
불가부진(不可不盡)이란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으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다른 표현이다.
<꽃사진; 화려한 꽃이 피는 미니 호접란 고트리스(Got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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