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세상을 덮을 만한 재주를 일컫는 고사성어 개세지재(蓋世之才)

박남량 narciso 2018. 3. 19. 17:13


세상을 덮을 만한 재주를 일컫는 고사성어 개세지재(蓋世之才)



진시황(秦始皇 BC259-BC210)이 지방 시찰 중에 병들어 죽자 환관정치가 시작되고, 폭정과 횡포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백성들이 무리지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이때 진시황(秦始皇)에 패하여 멸망 당한 6국(초, 연, 제, 한, 위, 조)의 옛 귀족들도 세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때 유방(劉邦 BC247-BC195)과 항우(項羽 BC232-BC202)가 등장한다. 그 유명한 초한(楚漢)전쟁이다. 중국 진(秦)나라 말기에 유방(劉邦)과 항우(項羽)는 천하의 패권을 놓고 서로 겨루게 되었다. 처음 항우(項羽)의 우세로 전개되던 싸움은 장기화되면서 역전이 되었다.

항우(項羽)의 군대가 해하(垓下)에 진지를 구축했지만 군사는 터무늬없이 적고 식량 또한 거의 바닥이 나 있는 등 극한상황에 처했다. 그 상태에서 한나라 병사에게 여러 겹으로 포위당했으니 문자 그대로 풍전등화의 위기였다. 그런데 밤이 되자 한나라 병사들이 사방에서 초(楚)나라의 노래를 불렀다.

항우(項羽)가 크게 놀라 말했다. "한나라 병사들이 이미 초나라의 모든 땅을 점령했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면 어찌하여 초나라 사람들이 저렇게 많을 수 있는가?" 이렇게 말하고는 항우(項羽)가 한밤중에 일어나 술을 마셨다.

항우(項羽)는 우(虞)미인을 사랑하여 전투 중에도 늘 데리고 다녔다. 옆에는 준마인 추(騅)도 있었는데 그가 언제나 타고 다니던 말이었다. 비감에 싸인 항우(項羽)가 울먹이는 소리로 시(詩) 한 수를 지어 읊었다.

力拔山兮氣蓋世 (역발산혜기개세)
時不利兮騅不逝 (시불이혜추불서)
騅不逝兮可奈何 (추불서혜가내하)
虞兮虞兮奈若何 (우혜우혜내약하)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온 세상을 덮는다.
그래도 시운을 못 만나니 명마 추가 나아가지 못하는구나.
말이 나아가지 않으니 이를 어찌할거나.
우미인이여, 우미인이여, 그대를 또한 어찌할거나.

항우(項羽)가 이렇게 여러 차례 노래를 부르자, 곁에 있던 우(虞)미인도 따라 불렀다. 이 시(詩)의 첫 구절에서 개세지재(蓋世之才)에 해당되는 말이 있다.


항우(項羽)의 시(詩)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개세지재(蓋世之才)이다.

개세지재(蓋世之才)란 세상을 뒤엎을 만한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가진 인물을 일컫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