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성실하지 못한 사람과 사귀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1. 6. 11:11


성실하지 못한 사람과 사귀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에는 순서가 있고 조리가 있어 차근차근 풀어가야 하는데 광적으로 매달리면 옳고 그름을 따질 겨를이 없기 때문에 그르치기 쉽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면 부지런히 배워고 익혀야 하고 무능하면 성실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무지하면서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지 못하고 무능하면서 성실하게 노력하지 못하면 아무 발전이 없게 됩니다. 경제위기와 정국혼란 등으로 혼미를 거듭하던 태국에 총리를 두 번이나 지낸 민주당의 당수인 추안 릭파이(Chuan Leakpai)와 그의 어머니 이야기입니다.


나의 어머니는 길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노점상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내가 총리가 되었을 때에도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 시장에 나가 두부나 떡과 같은 음식물들을 파는 장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어머니에게 그만 두는 것이 어떠냐고 물으면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이 총리가 된 것은 아들이 잘났기 때문이지요. 내가 노점상 하는 것이랑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 나는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것에 매우 만족합니다. 장사를 하면 필요한 돈을 벌 수 있고 또 언제든지 친구들도 볼 수 있으니까요.』

어머니가 가장 기뻐하는 일은 아들이 퇴근하고 돌아와서 자신이 만든 두부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저에게 주신 가장 큰 가르침은 성실함입니다. 제 어머니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셨지만 매우 훌륭한 성품을 지니셨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는 이런 말씀을 해 주셨어요. '성실하지 못한 사람과 사귀려는 사람은 없다.'』

태국의 언론매체에서 어머니를 이렇게 칭찬했습니다.
『평민계층의 평범한 어머니가 성실함과 정직함으로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총리를 키워냈다.』

어머니는 기자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저는 한 일이 없습니다. 아들이 어렸을 때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성실함과 근면함, 겸손함을 가르쳤을 뿐입니다. 그 아이를 욕하거나 때려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 아이 때문에 실망해 본 기억도 물론 없습니다.』

태국 총리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읽으며 영화 톰 레이더의 여전사처럼 강인한 이미지의 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생각합니다. 그녀는 난민촌을 수시로 드나들며 구호활동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아이들을 양자로 입양하여 친자식처럼 키우고 있습니다. 그녀가 가족에 대하여 한 말입니다.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아버지, 어머니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족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사랑을 투자해야 합니다. 아버지의 외도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남몰래 눈물짓는 모습을 많이 지켜봤어요. 이때부터 가족은 많은 희생 뒤에 얻어지는 관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녀가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추안 릭파이(Chuan Leakpai)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실이야말로 성공의 제1요소다. 성실하면 다른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반면 성실하지 않으면 그 밖의 것은 따질 필요가 없다. 성실이란 무엇을 하겠다고 하면 반드시 지키는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