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성숙함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관심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7. 7. 16:27


성숙함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관심입니다



어느 날 스승은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베풀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스승에게 죽은 사람을 부활시킬 수 있는 만트라(Mantra)를 가르쳐 달라고 떼를 쓰듯 졸라대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그런 위험한 것을 어디에 쓸려고 그러는 게냐?"

그러자 별 것 아니라는 듯 제자들이 대답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우리들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고집을 피우는 제자들에게 스승은 타이르듯 말했습니다.

"제자들아, 성숙하지 못한 지식은 위험한 것이란다."

"그렇다면 지식이 미성숙하다함은 어느 때를 두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제자들이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직 지혜를 활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 지식을 가질 때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막무가내였고 할 수 없이 스승은 제자들에게 만트라를 암송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부디 깊은 신중함과 배려하에 그것을 사용하도록 당부했습니다.

얼마 후 그 젊은 제자들은 황량한 길을 걷고 있었는데 길위에 수북히 쌓인 색바랜 뼈더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자하는 경박함에 그 제자들은 긴 명상을 한 후에만 사용해야 할 만트라를 당장 써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제자들이 곧 만트라를 암송하기 시작하자 길위에 쌓여있던 뼈들에 살이 붙고 동물의 형태를 띄어 갔습니다. 이윽고 완전한 생명체로 환원한 그 뼈들은 늑대로 변하였고 그 늑대들은 만트라를 암송하던 제자들을 물어 뜯어 갈기갈기 찢어 놓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성숙하지 못한 것 곧 미성숙에 대한 이야기로 처음부터 결말을 염두에 두고 안전을 도모하여야 한다는 경고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를 아름답게 성숙시키는 것은 삶에 대한 지혜입니다. 내일의 슬픔을 덜어 주는 것은 지혜를 떠올리는 것입니다. 성숙한 사람과 미성숙한 사람에 대하여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 - 1980)은 이렇게 말합니다.

미성숙한 사람은 말한다. "당신을 사랑해요. 왜냐하면 당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숙한 사람은 말한다. "당신을 사랑해요. 왜냐하면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꽃사진: 덜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