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제 큰 탓이옵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7. 4. 14:22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제 큰 탓이옵니다




누구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본의아니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큰 문제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을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매도하면서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큰 절망감을 느낍니다. 교만입니다. 옛 이야기에서 오늘의 용기와 희망을 봅니다.

어린 색시가 시집을 갔는데  하루는 시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빨래 앉힌 솥에다 불을 땠습니다. 그런데 조금 냄새가 이상하다 했더니 밑에 깔린 빨래가 누렇게 타 버리고 말았습니다. 꺼내 놓고는 어쩔 줄을 몰라 울고 있으려니 시어머니가 들어왔습니다. 며느리가 빨래 태운 이야기를 하고 자꾸 우니까 이렇게 달랬습니다.

"아니다. 괜찮다. 내가 늙은 게 정신이 없어 잘못 앉혀 그렇다. 울지 마라."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달래는데 신랑이 들어왔습니다. 왜 그러냐고 묻는 신랑에게 빨래를 태운 사연을 이야기하였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아침에 들에 나가기가 바빠 물을 조금 길어다 놓아서 그랬군요. 제 잘못이니 그만들 두세요."

신랑은 자기 잘못이라며 나갔는데 이번에는 시아버지가 들어와서 물었습니다. 그래서 또 빨래 이야기를 하였더니 이렇게 말하며 위로했습니다.

"아가, 괜찮다. 그만 울음을 그쳐라. 내가 늙은 것이 근력이 부쳐 장작을 굵게 패 놓은 것이 잘못이지 네 허물은 아니다. 그만들 둬라."


하나의 잘못을 두고 서로 남의 탓만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국전래소화의 이야기와 같이 서로의 허물을 덮어 사랑으로 감싸 안는 가족이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가정은 평안하신지요?<꽃사진: 접시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