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나의 허물을 말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옳습니까
여러 사람이 사랑방에 모여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끝에 그 자리에 없는 어떤 사람이 비판의 대상에 오르자 그 중의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그 사람에게는 두 가지 고질적인 면이 있어. 그 한 가지는 성을 잘 내는 일이고, 다른 한 가지는 일을 경솔히 한다는 점이야."
그런데 그때 마침 그 장본인이 문 밖을 지나다가 이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니 이런, 내 흉을 보고 있잖아."
화가 치민 그는 문을 박차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자기를 비판한 그 사람을 주먹으로 치고 발길질을 하며 소리쳤습니다.
"이 나쁜 놈, 얻다 대고 험구야. 입을 찢어 놓을 테다."
옆 사람이 그를 말리며 말했습니다.
"이게 무슨 짓이요? 왜 사람을 때리시오!"
그가 대답했습니다.
"나를 두고 성을 잘 내고 경솔하다고 비판하는데 그냥 놔두란 말이요?"
이 말에 옆 사람이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여보시오. 지금 당신의 행동이 그게 뭐요? 그게 바로 성을 잘 내고 경솔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요!"
자기 허물을 반성하여 개선하도록 마음을 이끌어주는 이야기입니다. 삼국지에 제갈근이 있습니다. 제갈공명의 형으로 온화하고 신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제갈근이 사람을 대할 때 늘 겸손했으며, 남을 설득할 때도 직설적으로 논박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고 은근히 돌려서 말하거나 사물에 자신의 뜻을 담아 넌지시 이야기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이런 까닭에 당시의 선비는 손권까지도 제갈근을 존경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영리하면서도 어리석고 어리석으면서도 영리합니다.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남의 허물을 보는 데는 지혜롭고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도 자신의 허물을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진: 부산다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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