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생활이 안정되어야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고사성어 항산항심(恒産恒心)

박남량 narciso 2016. 6. 22. 13:16


생활이 안정되어야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고사성어 항산항심(恒産恒心)



맹자(孟子)가 유세(遊說)에 실패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고향 산동현(山東縣)에 돌아와 쓸쓸히 만년을 보낼 때의 일이다. 고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등(騰)이라는 소국(小國)이 있었다. 그가 고향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등문공(騰文公)은 그를 국정(國政)의 고문(顧問)으로 초빙했다.

맹자(孟子)가 오자 그는 대뜸 치국(治國)의 방책을 물었다. 사실 맹자(孟子)는 위민정치 이념에 투철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늘 통치자 보다는 백성의 입장에 서서 정치를 논했다. 그는 문공(文公)에게 왕도정치를 설명하면서 그 첫걸음은 백성들의 의식주를 만족하게 해주는데 있다고 했다.

제 아무리 인의(仁義)니 도덕을 강조한들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다면 사상누각 (砂上樓閣)에 불과할 뿐이다. 곧 민생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했던 것이다. 그래서 말했다.

無恒産  無恒心

항산(恒産)이 없으면 항심(恒心)도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 우리 속담에도 『쌀 독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 또 『사흘 굶어서 도둑 안되는 자 없다.』는 말도 있다. 윤리와 도덕은 사람들이 가져야할 중요한 요소이지만 민생의 안정 없이 도덕과 윤리를 강조한다면 백성들은 쉽게 따르지 않을 것이란 의미이다.

맹자(孟子)는 정치의 요체는 민생과 도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백성들의 배를 채우고 그들의 마음을 바로잡아 도덕이 바로 서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라는 것이다. 그런데 민생과 도덕 중에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백성들의 배를 채우는 일이라고 한다. 백성들의 배를 채우는 것을 항산(恒産)이라고 하고 백성들이 도덕을 실천하는 것을 항심(恒心)이라고 맹자(孟子)는 정의하고 있다.


맹자(孟子)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항산항심(恒産恒心)이다.

항산항심(恒産恒心)이란 항산(恒産)이 없으면 항심(恒心)이 없다는 말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재산이 있어야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말이다.<꽃사진: 화살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