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하늘과 땅만큼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천장지구(天長地久)

박남량 narciso 2016. 6. 24. 11:45


하늘과 땅만큼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천장지구(天長地久)


天長地久(천장지구)  

天地所以能長且久者(천지소이증장차구자)
以其不自生
(이기불자생)
故能長生
(고능장생)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시이성인후기신이신선)
外其身而身存
(외기신이신존)
非以其無私耶
(비이기무사사)
故能成其私
(고능성기사)

하늘과 땅은 영원무궁하다. 하늘과 땅이 장구할 수 있는 까닭은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장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성인은 자신을 남보다 뒤로 돌림으로써 남보다 앞에 나설 수 있게 되고, 자신을 잊고 남을 위함으로써 자신이 존재하게 된다. 이는 무사(無私)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자신이 영원하고 완전한 존재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늘과 땅은 의지와 목적을 가지고 간섭하는 주체가 아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이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체일 뿐이다. 억지로 살려고 하지 않기에 천지는 가장 오랫동안 존재하고 있다. 하늘은 억지로 만물을 키우고 그 키운 공에 대하여 과시하지 않는다. 그런 불간섭의 원리가 하늘과 땅이 장구할 수 있는 이유이다.

天長地久   其不自生  故能長生  하늘과 땅은 장구하다. 스스로 살려고 하지 않기에 오히려 장생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천장지구(天長地久)는 성인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이 하늘과 땅만큼 오래가고 영원히 변치 않는 애정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은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당현종(唐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장한가(長恨歌)에서 비롯된다.

臨別殷勤重寄詞(임별전근중기사)
詞中有誓兩心知
(사중유서양심지)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석장생전)
夜半無人私語時
(야반무인사어시)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원조)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헤어질 무렵 은근히 거듭 전하는 말이 있었으니 그 말에는 둘이서만 아는 맹세가 들어 있었지. 칠월 칠석 장생전(長生殿)에서 깊은 밤 남몰래 속삭인 말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連理枝)가 되자 장구한 천지도 다할 때가 있지만 이 한(恨)은 면면히 끊일 날 없으리라


노자(老子)와 백낙천(白樂天)에 의해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천장지구(天長地久)이다.

천장지구(天長地久)란 성인을 비유하는 뜻이었으나 변하여 하늘과 땅이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물이 오래오래 계속됨을 이르는 말이다.<꽃사진; 풍노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