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새 타 령

박남량 narciso 2015. 3. 16. 19:43

새 타 령





1. 삼월 삼짇날 연자(燕子) 날아들고 호접(蝴蝶)은 편편(翩翩) 나무 송림(松林)가지 꽃이 피었다. 춘경(春景) 들처 먼산(山)은 암암(暗暗) 근산(近山)은 중중(重重) 기암(寄巖)은 층층(層層) 태산이 울려 천리 시내는 청산(靑山)으로 돌고 이 골 물이 주루루룩 저 골 물이 콸콸 열의 열두 골 물이 한데 합수(合水)쳐 천방(天方)자 지방(地方)지 똘똘똘 뭉쳐 방울 버큼저 저건너 병풍석(屛風石)에다 마주 쾅쾅 마주 때려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어디메로 가자느냐 아마도 네로구나 이런 경치가 또 있느냐

2.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 새 중에는 봉황새 만수문전(萬樹門前)에 풍년새. 산고곡심(山高谷深) 무인처(無人處) 울림비조(鬱林飛鳥) 뭇새들은 농춘화답(弄春和答)에 짝을 지어 쌍거쌍래(雙去雙來) 날아든다.

3. 말 잘하는 앵무새 춤 잘 추는 학. 두루미 솟땅이 쑥국 앵매기 뚜루루 대천비우 소루기 남풍조차 떨쳐나니 구만장천의  대붕(大鵬)새

4. 문왕(文王)이 나 계시니 기산조양(岐山朝陽) 봉황새, 무한기우(無恨忌憂) 깊은밤 울고 남은 공작이 소선적벽(蘇仙赤壁) 칠월야(七月夜) 알연장명(戞然長鳴) 백학(白鶴)이 위보가인(爲報家人) 님 계신데 소식 전하던 앵무새 글자를 뉘 전하리 가인상사(佳人想思) 기러기 생증장액(生憎帳額)의 수고란(繡孤鸞) 어여뿔사 채란(彩鸞)새, 약수삼천(藥水三千) 먼 먼길 서왕모(西王母) 청조새, 성성제혈(聲聲啼血) 염화지(染花枝) 귀촉도 불여귀(歸蜀途不如歸)

5. 요서몽(遼西夢)을 놀라 깬다. 막교지상(寞敎枝上)의 꾀꼬리 꾀꼴꾀꼴 주란동정(周亂東征) 돌아든다. 관명우지(觀鳴于) 황새 비입심상(飛入尋常) 백성가(百姓家) 왕사당전(王謝堂前) 저 제비 양류지당(楊柳地當) 담담풍(澹澹風)에 증경(曾庚)이다. 낙화고목이 다 썩어난다. 추수공장천(秋水共長天)의 따오기

6. 쌍비(雙飛) 총구 안에 쌍거쌍래(雙去雙來) 비둘기 팔월분풍(八月奔風)에 높이 떠 백리추호(百里秘毫) 보라매 만경창파(萬傾滄派) 녹수상(綠水上)에 원불상리(願不相離) 원앙새

7. 우후청강(雨後淸江) 맑은 흥(興) 묻는다 저 갈매기 춘산무반(春山無伴) 독상구(獨相求) 벌목정정(伐木丁丁) 따쩌구리 금파하민(今且下民) 수감회(誰敢悔) 연비여천(鳶飛戾天) 솔개 어사부중(御使府中)에 밤이 들었다.

8. 울고 간다 가마귀 정위문전(廷尉門前)에 깃들었다. 작지강강(鵲之疆疆) 까치 가감 갑술이 날아든다. 소탱이 쑥국 앵맹이 두이루 루이루 루러 루러루 어허 어허 어허 어어허이 좌우로 다니며 울음 운다 저 쑥국새가 울음 운다 저 쑥국새가 울음 운다 이산으로 가며 쑥꾹 저 산으로 가며 쑥꾹 쑥꾹 에이이이이이이 좌우로 다녀 울음운다 저 두견이가 울어 야월공산(夜月空山) 깊은 밤에 지요 저 두견(杜鵑) 새 울음운다 저 두견새 울음운다 야월공산(夜月空山) 깊은 밤에 저 두견새 울음운다 이산으로 가면 귀촉도(歸蜀途) 저 산으로 가면 귀촉도(歸蜀途) 어허 어허 이히 히이이히 좌우로 다니며 울음운다.

9. 명랑한 새 울음운다 저 황학이 울음운다 저 꾀꼬리가 울음운다 아무데가도 예쁜새 온갖소리를 모두 다하며 바람아 통탱부지마라 추풍낙엽이 떨어져 명년삼월이 돌아오면 옥동요지가 이 아니냐 무엇을 물어다 집을 질거나 머리곱게 빗고 건너산 가리라 새수양버들가지 막교지상에 꾀꼬리 꾀꼴 꾀꼴 막교지상에 꾀꼬리 꾀꼴 꾀꼴 루리 루리루 어허어허 어허 아- 어허허 좌우로 날아 울어 운다.

10. 저 집비둘기 날아든다. 막둥이 불러 콩 주어라 푸른 콩 한 줌을 덤뿍쥐여 자르르르르르 허쳐주니 숫비둘기 거동보아 춘비춘흥(春悲春興) 못 이기어 주홍같은 혀를 내어 마른콩 한 알을 입에다 덤벅물고 암비둘기를 데려다가 덥석안고 강풍을 못 이겨 너울너울 춤만 춘단다. 노류장화 좋은놈 옆에 두고 청풍명월로 놀아보세.




이 새타령은 남도의 대표적인 잡가이다. 민요라기보다는 잡가에 가깝다. 이 새타령은 사설이 일정치가 않고 선생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첫 화두를 『새가 날아 든다』로 하든가 하면 어떤 사람은 『삼월 삼짓날』이라 한다. 하여튼 서창(序唱)이 붙는 것이 있고 서창(序唱) 없이 막 부르는 것이 있다. 처음에는 평탄(平坦)한 음조로 엮어 나가다가 중간에서 멋스럽게 고조된다. 중중머리 장단에 치는 멋스런 노래이다. <한국전래민요전집(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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