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사람의 그릇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넓이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7. 10. 13. 12:08


사람의 그릇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넓이입니다

 


어떤 일을 해 나갈 만한 능력이나 도량 또는 그러한 능력이나 도량을 가진 사람을 비유하는 말에 그릇이란 말을 사용합니다. 그는 그런 일을 할 '그릇'이 된다든가, 그는 그럴 '그릇'이 안돼라는 말을 씁니다. 그릇 속에 담긴 진실은 무엇일까요.

대단히 총명하기는 하지만 못 생긴 랍비 한 사람이 로마 황제의 공주와 만났습니다. 공주는 못생긴 랍비를 보자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대단한 총명함이 이렇게 형편없는 그릇에 담겨있구나."

그러자 랍비는 공주에게 왕궁에도 술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랍비의 물음에 공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랍비는 술을 어떤 그릇에 넣어 두고 있느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보통의 항아리나 물통 같은 그릇에 넣어 두고 있습니다."

공주의 대답에 랍비는 놀라는 체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로마의 공주님이라면 금이나 은으로 된 그릇들도 많을 터인데 어찌하여 그런 그릇을 사용하고 계십니까?"

그래서 공주는 지금까지 금이나 은그릇에 들어 있던 물은 보잘것없는 그릇에 옮기고, 하찮은 그릇에 들어있던 술은 금은그릇에 넣었습니다. 그러자 훌륭했던 술맛이 변하여 술맛이 없어졌습니다.

어느 날 왕이 누가 이런 것에 술을 넣었느냐고 물으며 화를 내었습니다. 그러자 공주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은 술은 좋은 그릇에 담는 것이 어울릴 것 같아서 제가 옳겨 담았습니다."

그리고나서 공주는 랍비가 있는 곳으로 가서 화를 내며 물었습니다.

"랍비여, 어찌하여 당신은 나에게 이러한 일을 권했습니까?"

화가 난 공주의 물음에 랍비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다만 저는 공주님에게 매우 귀중한 것이라도 하찮은 항아리에 넣어두는 쪽이 좋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자 했을 뿐입니다."

 


삶이 소중한 이유를 아세요. 지금 이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 순간들이 모여 한 평생을 이룹니다. 사람의 한 평생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입니다. 탈무드에서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사람마다 자기 그릇이 있고 몫이 있습니다. 그 그릇에 그 물을 채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이 인생을 담아 내는 그릇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꽃사진: 개망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