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처지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하여야 합니다

박남량 narciso 2024. 4. 24. 09:24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처지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하여야 합니다

 

 

子華 使於濟(자화 사어제) 苒子 爲其母請粟(염자 위기모청속)

子曰(자왈) 與之釜(여지부) 請益(청익) () 與之庾(여지유)

冉子 與之粟五秉(염자 여지속오병)

 

자화(子華)가 사신이 되어 제나라에 갔을 때 염자(苒子)가 자화의 어머니를 위해 곡식을 줄 것을 청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여섯 말과 넉 되를 보내주라 하였다. 조금 더 청하자 말씀하시기를 열여섯 말을 주라 하였다. 염자는 곡식 다섯 병(한 병은 16)을 주었다.

 

 

논어(論語) 옹야(雍也)에 출전한 글입니다. 자화(子華)는 공자의 제자 공서적(公西赤)을 말합니다. 염자(苒子) 역시 공자의 제자로 자화와는 친구입니다. 자화가 외교 능력이 뛰어나 사신이 되어 제나라로 가게 되었습니다. 자화가 길을 떠날 때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갖옷을 입었습니다. 대단히 부유한 사람에게나 가능한 행장이었습니다. 친구 자화가 먼 길을 떠나자 오랫동안 자식의 봉양을 받지 못할 자화의 어머니에게 곡식을 주자고 청하는 내용입니다. 공자는 자화가 제나라로 떠날 때 그의 넉넉한 행상으로 보고 부유한 집안에 부양과 생계를 보조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곡식을 주는 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한 것인데 친구인 염자는 그런 공자의 의도를 깨닫지 못하고 친구를 위한다는 생각에서 공자의 의도와는 반대로 많은 곡식을 주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