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불가사의 한 것은 많다 그러나 인간만큼 불가사의한 것은 없다

박남량 narciso 2015. 10. 9. 11:30


불가사의 한 것은 많다 그러나 인간만큼 불가사의한 것은 없다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보며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마르 7,11-13).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자신들은 율법대로 살고 있으니 예수님께 당신이 정말 하느남께서 보내신 분이시라면 기적을 보여 달라고 요구합니다. 자신들은 기적을 볼 자격과 권리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누구도 기적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먼저 기적을 요구하는 것은 교만이며 하느님께 대한 모욕입니다. 기적은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믿음을 보신 후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웹상에서 옮겨 나누는 이야기는 원제목이 '사흘만 기다리세요' 입니다.


미국을 방문한 한 중국 여류작가가 뉴욕의 거리에서 꽃을 파는 할머니를 우연히 만났다. 할머니는 남루한 옷 차림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나약한 모습이었는데 얼굴은 온통 즐거운 표정이었다. 여류작가는 꽃을 고르며 할머니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다.

『할머니, 뭐가 그렇게 즐거우신가요?』

그러자 할머니는 한껏 미소를 띤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

『왜 즐겁지 않겠어요.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데요.』

여류작가는 다시 물었다.

『번뇌에 대해 마음 편히 생각하시는 재주가 있으신 것 같군요.』

그러자 할머니는 여류작가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가장 슬픈 하루였죠. 그런데 사흘 후 부활하지 않았나요? 그래서 저는 불행하다고 생각할 때마다 사흘을 기다린답니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모든게 정상으로 변해 있는 거예요.』

할머니의 답변은 여류작가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슬픈 일이 있을 때 사흘을 기다린다.》


얼마나 평범하면서도 철학적인 삶의 태도입니까! 지금의 번뇌와 고통을 미래에 찾아 올 즐거움에 대한 믿음으로 녹일 줄 아는 삶에 대한 긍정적 믿음이 말입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를 마음속으로 잃지 않는 사람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뿐만아니라  항상 생기가 넘칩니다.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사흘만 기다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우리의 몫은 순수하게 간구하는 마음,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마음 그리고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갖는 일입니다. 그 사이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 잊게  되진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