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분발하면 먹는 것도 잊는다는 고사성어 발분망식(發憤忘食)

박남량 narciso 2016. 7. 21. 15:18


분발하면 먹는 것도 잊는다는 고사성어 발분망식(發憤忘食)



공자가 조국 노(魯)나라에서 뜻을 이루지 못해 전국을 돌아다닐 때였다. 초(楚)나라의 섭공(葉公)이 공자(孔子)의 숙소를 찾아왔다. 그는 먼저 자로(子路)를 만나 공자(孔子)가 어떤 사람인지 물었다. 자로(子路)는 자신의 대답이 스승에 대한 경솔한 평가가 될까 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공자(孔子)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왜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子曰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여해불왈 기위인야 발분망식 락이망우 부지노지장지운) 그 사람의 됨됨이는 말입니다. 한 가지 주제에 깊이 열중하다 보면 밥 먹는 것도 잊어 버리고 나아가는 길에 즐거워하며 삶의 시름마저 잊어 버려서 앞으로 황혼이 찾아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합니다.』

공자(孔子)에게는 두 개의 시간이 있다. 하나는 뭔가를 알고자 하는 배움의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이 다가오는 시간이다. 공자(孔子)는 알고자 하지만 모를 때 자신에게 분노를 느끼며 스스로 채찍질하게 되는데 이때 시간은 공자(孔子)의 몸에서 흐르지 않는다. 그래서 밥 먹는 것도 잊고 몸으로 인한 근심도 잊어서 노화의 도래마저 눈치채지 못한다.

공자(孔子)는 사람으로서 자연의 시간을 살면서도 그것의 제약에 눌리지 않고 늘 발분의 시간으로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이다. 시간을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돌려서 흥겹게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노화로부터 자유로운 삶이고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는 길이다.


논어(論語)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발분망식(發憤忘食)이다.

발분망식(發憤忘食)이란 분발하면 밥 먹는 것도 잊는다는 뜻으로 한 번 공부에 전념하면 먹는 것도 잊는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