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작은 것이라도 쌓이면 큰 것이 된다는 고사성어 수적천석(水滴穿石)

박남량 narciso 2016. 7. 15. 12:17


작은 것이라도 쌓이면 큰 것이 된다는 고사성어 수적천석(水滴穿石)


북송(北宋)때 장괴애(張乖崖)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숭양현령(崇陽縣令)에  재직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그가 관아를 순찰하고 있었는데 창고에서 황급히 튀어나오는 벼슬아치 밑에서 일을 보는 구실아치를 발견했다.


이를 수상히 여겨 그를 잡아서 조사해 보니 상투 속에서 한 푼 짜리 엽전 한 닢이 나왔다. 그 엽전은 창고에서 훔친 것이라고 한다. 즉시 형리(刑吏)에게 명하여 곤장을 치라고 했다. 그러자 그 구실아치는 장괴애(張乖崖)를 노려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건 너무 하지 않습니까? 사또, 그까짓 엽전 한 푼 훔친 게 뭐 그리 큰 죄라고."

이 말을 듣자 장괴애(張乖崖)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一日一錢 千日千錢  하루 한 푼이라도 천 날이면 천 푼이요,
繩鋸木斷 水滴穿石  먹줄에 쓸려 나무가 잘라지고 물방울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돌에 구멍을 뚫는다고 했다."

장괴애(張乖崖)는 말을 마치자마자 층계 아래 있는 죄인 곁으로 다가가 칼을 빼어 목을 치고 말았다. 이 같은 일은 당시 상관을 무시하는 구실아치의 잘못된 풍조를 고치려는 행위였다고 학림옥로(鶴林玉露)는 쓰고 있다.

張乖崖為崇陽令  一吏自庫中出  視其鬢旁巾下有一錢  詰之   云 “乃庫中錢也 ”乖崖命杖之 吏勃然曰  “一錢何足道  乃杖我耶?爾能杖我  不能斬我也  ”乖崖援筆判云  “一日一錢  千日一千  繩鋸木斷  水滴石穿  ”自仗劍下階斬其首  申台府自劾  崇陽人至今傳之  ——羅大經《鶴林玉露》


송(宋)나라 나대경(羅大經)의 학림옥로(鶴林玉露)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수적천석(水滴穿石)이다.

수적천석(水滴穿石)란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돌에 구멍을 뚫듯이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꾸준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작은 것이라도 모일고 쌓이면 큰 것이 된다는 말이다.<꽃사진: 마타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