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영화는 실력만 있으면 누구나 차지할 수 있다는 고사성어 왕후장상 영유종호(王侯將相 寧有種乎)
진시황이 죽고 이세(二世)가 천자가 되자 도처에 반란이 불길처럼 번져 가고 있었는데 그 불을 처음 지른 것이 진승(陳勝)이었다. 이세(二世)가 등극한 첫 해 진승(陳勝)은 오광(吳廣)과 함께 징발을 당해 구백명의 장정이 수비병으로 북쪽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마침 장마철이라 길이 끊기는 바람에 정해진 날짜에 지정된 장소까지 갈 수 없게 되었다. 날짜를 어기면 진나라 법에는 사형을 당하게 되었다. 장정들은 달아나거나 난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도망가다가 잡혀 죽느니 차라리 난을 일으켜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진승(陳勝)은 오광(吳廣)과 상의하여 반란을 일으키기로 하고 먼저 인솔 책임자인 두 장교를 죽였다. 그리고 구백명의 장정들을 모은 다음 진승(陳勝)은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나와 함께 비를 만나 정해진 날짜에 갈 수 없게 되었다. 날짜를 어기면 죽는 것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설혹 참수를 면한다 하더라도 변방을 수비하는 사람들은 열이면 일곱은 죽기 마련이다. 남아로 태어나 쉽게 죽지 않는다 했는데 장부가 죽을 바엔 대의명분을 위해 죽어야 할 것이 아닌가.
王侯將相 寧有種乎
왕후와 장상이 어떻게 씨가 따로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러자 장정들은 진승(陳勝)이 시키는 대로 하기로 맹세했다. 이리하여 진승(陳勝)의 목숨을 건 모험은 성공을 보게 되었다. 가는 곳마다 성과 도시를 쳐서 손아귀에 넣고 군사를 점점 불리어 진(陳)에 도달했을 때는 많은 군사들을 거느리게 되었다. 진(陳)을 함락시킨 진승(陳勝)은 여기에 근거를 정하고 자신이 왕위에 올라 나라 이름을 장초(張楚)라 불렀다.
마침내 진승(陳勝)의 말대로 씨가 따로 없어 왕이 되어 부귀를 얻게 된 것이다. 진승(陳勝)이 성공했다는 소문에 각지의 호걸들이 진(陳)나라 관리들을 죽이고 군사를 일으켜 진승(陳勝)에 호응했다.
그러나 복잡한 정세 속에 남을 의심한 진승(陳勝)은 사람을 올바로 쓰지 못하고 결국 남의 손에 죽고 만다. 그러나 그가 던진 씨는 마침내 진(陳)나라를 멸망시키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다.
사기(史記)의 진섭세가(陳涉世家)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왕후장상 영유종호(王侯將相 寧有種乎)이다.
왕후장상 영유종호(王侯將相 寧有種乎)이란 왕이나 제후나 대장이나 재상이 어찌 씨가 따로 있겠느냐는 뜻으로 부귀영화는 실력만 있으면 누구나 차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즉 사람의 신분은 태어날 때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 - 부산 서면에서 바라본 백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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