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편견과 오만을 느끼세요
조선을 세운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와 무학대사(無學大師)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이성계가 무학 대사와 산책하던 중 배가 나온 무학 대사를 보고 “스님 돼지 같소.”라고 짓궂은 농담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무학대사는 빙그레 웃으며 “임금님은 부처님 같습니다” 라고 대꾸를 하였고, 이성계는 무안해졌습니다.
“이 사람아, 농담하면 농담으로 받아치지 나에게 부처 같다고 하나?” 그러자 무학대사는 스스럼없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는 법이지요.”
기막힌 반전(反轉)입니다. “豕眼見惟豕 佛眼見佛矣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 나온 배경입니다. 내가 내 안에 어떤 마음을 심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세상을 듣는 귀도 달라집니다. 법정 스님은 “꽃이 아름다운 건 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당신 안에 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라고 했습니다. 세상이 꽃으로 보이는 것은 내 안에 꽃이 피었기 때문입니다. 내게서 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내 마음 안에 뿌려지는 꽃씨이고, 그 꽃씨는 상대에게 꽃향기로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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