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있다고는 하지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습니다
인도의 현자인 나라다는 비할 바 없는 지극한 정성으로 하리신을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세상에서 자기보다 더 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읽은 하리신은 그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들려 주었습니다.
"나라다야, 간지강변에 있는 한 마을로 찾아가 보아라. 그곳에 가면 나를 사랑하는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인데 그와의 시간이 네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하리신의 말대로 그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난 나라다는 마을에서 한 농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농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일을 나가기 전 간단하게 한번 하리신의 이름을 찬양하더니 쟁기를 들고 밭으로 나가 하루종일 일만 하였습니다.
일을 마치고 저녁 늦게 집에 돌아와 그는 피곤에 지쳐 있었고 잠자리에 들기전 한번 더 하리신의 이름을 찬미하더니 그만 그대로 잠에 골아 떨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농부의 그런 생활을 지켜 본 나라다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흥, 어떻게 저런 사람이 모든 것을 다해 하리신을 사랑하는 사람일 수 있겠는가? 밤낮 세속의 일에만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데..."
그러자 하리신은 나라다의 생각을 알고 이렇게 지시했습니다.
"나라다야, 작은 통에 우유를 가득 담아 그것을 들고 마을을 한바퀴 돌고 오너라. 대신 우유를 단 한 방울도 떨어 뜨려서는 안된다."
나라다는 신의 지시대로 하였습니다. 하리신이 물었습니다.
"나라다야, 우유통을 들고 마을을 돌면서 너는 나를 몇 번이나 생각했느냐?"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게 우유를 단 한 방울도 떨어 뜨리지 말라고 당부하신 하리신의 말씀에 신경을 쓰다 보니 하리신님을 생각할 여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자 하리신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라, 너는 겨우 우유통 하나 들고 가는 일 때문에 나를 완전히 잊어 버렸지만 저 가난한 농부는 부양할 가족까지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그는 나를 하루에 두 번씩이나 기억하지 않느냐."<꽃사진: 사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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