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인간관계에 있어 중요한 가치는 교류하는 사람의 숫자가 아닙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10. 3. 14:38


인간관계에 있어 중요한 가치는 교류하는 사람의 숫자가 아닙니다



어느 날 호랑이가 깊은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호랑이는 큰 소리로 숲 속의 동물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수많은 동물들이 구덩이 주변으로 모여들었습니다.


호랑이는 평소에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이제 곧 구덩이를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동물 친구들은 호랑이를 어떻게 꺼내야 할 것인가를 놓고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원숭이는 기다란 나무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하마는 물을 무어 호랑이를 떠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끼리와 여우, 사슴도 제각각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딱히 이거다 싶은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회의는 자꾸만 길어졌고 날도 저물기 시작했습니다. 호랑이는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그때 갑자기 토끼 한 마리가 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호랑이와 동물 친구들은 깜짝놀랐습니다.

"토끼야, 여긴 왜 들어왔니?"

호랑이가 묻자 토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응, 여기서 벗어날 방법을 같이 찾아보려고."


에릭 시노웨이(Elic C. Sinoway)의 <하워드의 선물(Howard's Gift)>에서 옮긴 글입니다. 여러분이 깊은 구덩이에 갇혀 있을 때 어떻게 꺼낼지를 놓고 토론하는 사람은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필요한 사람은 구덩이 안으로 뛰어들어 '나도 여기 빠져본 적이 있어. 우리 함께 나갈 길을 찾아보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까?"
"당신의 주소록이나 페이스북의 친구들 가운데 당신을 위해 깊은 구덩이에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이며, 몇 명이나 될까요?"


인간관계에 있어 정말 중요한 가치는 교류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아닙니다. 극소수일지라도 진정한 친구와 조언자들이야말로 황금보다 더 소중합니다. 깊은 구덩이에 빠졌을 때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일상에서도 이런 친구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요.<꽃사진: 수수꽃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