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믿음과 배신이 뒤엉킨 현대 사회에서는 믿을 만한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중요한 원칙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24. 4. 29. 14:49

믿음과 배신이 뒤엉킨 현대 사회에서는

믿을 만한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중요한 원칙입니다

 

 

季氏使閔子騫爲費宰(계씨사민자건위비재) 閔子騫曰(민자건왈)

善爲我辭焉(선위아사언) 如有復我者(여유부아자) 則吾必在汶上矣(즉오필재문상의)

 

계씨가 민자건을 계씨의 식읍인 비읍(費邑)의 읍재(邑宰) 즉 수장으로 삼으려 하자, 민자건은 자신을 데리러 온 계씨의 신하에게 말하기를, 나를 위해 잘 좀 말해 주시요. 만일 다시 나를 신하로 삼으려 데리러 오는 일이 있다면 나는 반드시 도망가서 제()나라 땅인 문상에 있을 것이요.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에 출전한 글입니다. 계씨는 임금의 권위를 무시하는 세도가로 노()나라의 실권자로 노나라 제후의 권력을 찬탈한 부도덕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공자(孔子)의 제자인 민자건은 그런 사람의 밑에서 신하가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밝히는 내용입니다. 민자건은 공자의 제자 중 덕행과 효행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계씨의 뜻을 전달하러 온 사자에게 거절의 뜻을 밝히고 만일 계속 그를 비읍의 수장으로 삼으려 한다면 노나라를 떠나 제나라에 가 있을 것이라 말합니다. 문상(汶上)은 문수(汶水)가를 가리키는 말로 제()나라 남쪽과 노() 나라 북쪽 사이에 있는 강가를 뜻합니다. 공자의 수제자로서 계씨의 가신(家臣)이 되기를 거부한 것입니다. 믿을 만한 사람 밑에서 일해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