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민들레의 연가 / 이해인 꽃시

박남량 narciso 2008. 7. 24. 17:21

 

     민들레의 연가



     이해인




     은밀히 감겨 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 내긴 어쩐지 허전해서

     날마다 봄 하늘에 시를 쓰는 민들레


     앉은뱅이 몸으로는 갈 길이 멀어

     하얗게 머리 풀고 얇은 씨를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길 비켜 가네.


     꽃씨만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해에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헤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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