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그 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야 한다는 고사성어 경당문노(耕當問奴)
중국의 서진(西晉)과 동진(東晉)시대가 끝나고 남북조 시대에 이르러 왕현모(王玄謨)가 송(宋)나라의 문제(文帝)에게 권하여 북위(北魏)를 정벌하려고 귀족들에게 의논하고 협조를 구하여 군사를 일으키려 했을 때 교위(校尉) 심경지(沈慶之)가 그들의 주장을 못마땅하게 여겨 이렇게 말하며 만류하였다.
耕當問奴(경담문노)
織當問婢(직당문비)
欲伐國而與白面書生(욕벌국이여백면서생)
謀之事何由濟(모지사하유제)
"농사에 관한 일은 종에게 물어야 하고, 옷 만드는 일은 길쌈질 하는 하녀에게 물어야 잘 알 수 있습니다. 북위를 징벌하고자 하시면서 힌 낫 글만 읽고 세상일에 경험이 없는 사람에 불과한 백면서생들과 그 일을 도모하신다면 어떻게 성공을 기약할 수 있겠습니까?""
송(宋)의 문제(文帝)는 의 말을 듣지 않고 위(魏)를 공격했다. 왕현모(王玄謨)는 처음에 하남의 땅 제주(濟州) 확오성(碻磝城)을 빼앗는 전과를 올렸으나 끝내 패하여 퇴각하고 말았다. 결국 위(魏)와 화의하였으나 그 피해의 참상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죽고 인가(人家)가 불타 春燕歸巢於林木(춘연귀소어임목) 봄에 돌아온 제비가 집 지을 인가가 없어 숲으로 가 둥지를 지었다는 고사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주위에서 왕현모(王玄謨)의 잘못을 들어 처형할 것을 주장했으나 심경지(沈慶之)가 만류하여 위기를 모면하게 해 주었다.
송사(宋史) 심경지(沈慶之) 열전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경당문노(耕當問奴)이다.
경당문노(耕當問奴)란 농사짓는 일은 머슴에게 물어야 한다는 뜻으로, 모르는 일은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섯부른 재주나 자신을 믿다가는 나라의 길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어떠한 일을 도모할 경우에는 마땅히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여 행해야 탈이 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꽃사진: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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