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말로 떠들어 놓고 실천하지 못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는 고사성어 대언불참(大言不慙)

박남량 narciso 2019. 6. 14. 15:06


말로 떠들어 놓고 실천하지 못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는 고사성어 대언불참(大言不慙)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 가운데 공자왈맹자왈(孔子曰孟子曰)이 있다. 글방 선비들이 공맹(孔孟)의 전적(典籍)을 읽으며 그에 하등 실천(實踐)은 하지 않으면서 공리공론(空理空論)만 일삼음에서 나온 말이다. 내가 이 샘물 다시 마시랴 하면서 침을 뱉고 갔다 돌아오는 길에 목이 말라 그물을 마시면서도 전에 침뱉은 일을 잊은 듯이 사뭇 태연하다. 이게 바로 대언불참(大言不慙)이다.

옛사람들은 말을 경솔히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언행일치(言行一致)를 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말하고나서 그 말한 내용을 행동으로 다 옮기지 못할까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성리학자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2-1571)은 ‘知行進言行一致(지행병진언행일치)’를 생활신조로 삼아 평생을 보냈다.

퇴계(退溪) 이황(李滉)은 가까운 제자들과 나눈 편지 글을 모은 책 자성록(自省錄)의 머리글에서 "古者 言之不出 恥躬之不逮也 (고자 언지불출 치궁지불체야) 옛날에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은 몸이 자신을 따르지 못하는 것 즉 실천이 따르지 못함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었다."라고 밝혀 평소 그의 마음을 한마디로 함축하고 있다.

이러한 글과 말들은 모두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몰라서 저지르는 잘못도 있지만 알면서 저지르는 잘못도 있다. 몰라서 저지른 잘못이라고 그 것이 합리화 되고 무조건 용서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고 저지른 잘못은 사회적으로 비난 받아 마땅하고 용서 받지 못할 것이다.


논어(論語) 이인(里仁)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대언불참(大言不慙)이다.

대언불참(大言不慙)이란 실천 못할 일을 말로만 떠들어대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것을 이르는 말로, 큰소리만 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실천은 하지 않으면서 공리공론만 일삼음에 나온 말이다.<꽃사진: 접시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