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삼천지교에 이어지는 고사성어 단기지교
맹자는 가난한 선비의 집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일찍 죽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처음 맹자가 살던 집은 공동묘지 근처였다. 어린 맹자는 눈에 보이는 대로 상여꾼을 흉내내며 노는 것이었다. 맹자 어머니는 자식을 기를 곳이 못되는구나 생각하며 시장 근처로 집을 옮겼다. 그러자 맹자는 또 장사꾼들과 같은 흉내를 내며 놀지 않겠는가. 여기도 역시 자식을 기를 곳이 못된다고 생각한 맹자 어머니는 여러 가지 생각한 끝에 이번에는 학교 근처로 집을 옮겼다. 그러자 맹자는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에서 예의와 인사를 배워 흉내내며 놀았다. 맹자 어머니는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살았다.
이것이 孟母三遷之敎 맹모삼천지교 이다.
그 뒤 맹자는 집을 떠나 유학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과히 오래지 않아 맹자는 뜻밖에 집을 찾아왔다. 맹자 어머니는 그때 베틀에서 베를 짜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집에 돌아온 귀한 아들인 만큼 기뻐하며 반가워 하여야 할 맹자 어머니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이렇게 물었다.
「 공부는 어떻게 끝을 마쳤느냐?」
「 끝을 마치다니요. 어머니가 보고 싶어 잠시 다녀 가려고 왔습니다」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옆에 있는 칼을 들어 짜고 있던 베를 잘라 버렸다.
맹자는 너무 뜻밖의 일에 깜짝 놀라 「 어떻게 된 일입니까? 어머니」하고 묻자
맹자 어머니는 태연히 말을 꺼냈다.
「 네가 공부를 도중에 그만 둔 것은 내가 짜던 베를 다 마치지 못하고 끊어 버리는 것과 같다」하고 타일렀다.
맹자는 충격적인 눈 앞의 광경과 어머니의 사무칠 듯한 교훈의 말씀에 깊이 깨닫고 결심을 하게 되었다. 곧 그 길로 다시 배움의 길로 떠나 열심히 학문에 전념한 나머지 마침내 공자 다음 가는 성인이 되기에 이른 것이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斷機之敎 단기지교 이다. 학문에 대한 열의가 식은 것을 깊이 깨우쳐 주기 위하여 짜고 있던 베틀을 칼로 끊었다라는 뜻으로 맹자의 이야기를 뜻한다.
斷織之敎 단직지교 가 원문인데 짜던 베를 짤랐다라는 뜻보다 斷機之敎 단기지교 짜던 베틀을 짤랐다는 뜻이 힘있고 강하여 쓰게 된 것이 아닐런지 이렇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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