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말할 가치도 없는 하찮은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토양세류(土壤細流)

박남량 narciso 2016. 1. 15. 13:50


말할 가치도 없는 하찮은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토양세류(土壤細流)



진(秦)나라 때 승상을 지낸 서예가 이사(李斯)는 원래 초(楚)나라 사람이었다. 그는 품은 뜻을 펼치고자 진(秦)나라로 가서 발탁되어 객경(客卿)이라는 벼슬에 올랐다. 객경(客卿)이라는 벼슬은 다른 나라 출신의 인사를 등용하여 벼슬을 주는 자리였다. 진시황(秦始皇)은 다른 제후국 출신의 대신들이 진(秦)나라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여 축출하려고 하자 이사(李斯)는 상소문을 올려 이러한 생각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太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王者不却衆庶  故能明其德
是以地無四方  民無異國  四時充美  鬼神降福


경작지가 넓으면 곡식이 많이 나오고 나라가 크면 인구가 많고, 무기가 강하면 병사 역시 용감하다고 들었습니다. 태산은 흙 한 줌도 마다하지 않아 높고 큰 산이 될 수 있었고, 황하와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서 크고 깊은 물이 될 수 있었습니다. 왕은 어떠한 사람도 물리치지 않아야 자신의 덕을 천하에 밝힐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은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고 백성은 그 출신을 따지지 않아야, 일 년 내내 풍족하고 행복하며 천지신명도 복을 내립니다.

이것이 바로 오제(五帝)와 삼왕(三王)이 무적(無敵)이었던 이유입니다. 그런데 지금 진나라는 백성들을 버리고 적국을 이롭게 하고, 다른 제후국에서 온 손님을 쫓아내어 다른 나라의 제후들을 도와 패권을 장악하게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천하의 인재들로 하여금 뒤로 물러나 감히 진나라가 있는 서쪽을 향하지도 못하게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적에게 무기를 빌려주고, 도적에게 식량을 선사한다는 말입니다.


사기(史記)의 이사(李斯)열전에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토양세류(土壤細流)이다.

토양세류(土壤細流)란 한 줌의 흙과 가늘게 흐르는 물줄기라는 뜻으로 말할 가치도 없는 하찮은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