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말은 간결해도 뜻은 깊어야 한다는 고사성어 사간의심(辭間意深)

박남량 narciso 2020. 4. 7. 19:02


말은 간결해도 뜻은 깊어야 한다는 고사성어 사간 의심(辭間意深)

 

옛날 궁정의 악사는 장님이었다. 앞이 안 보이는 그가 찾아오자 공자께서 친히 나가 맞이하는 장면에서 공자가 시각 장애인을 배려하는 공자의 자상함을 알 수 있다.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의 한 구절이다.

師冕見(사면견) 及階(급계)
子曰(자왈)
階也(계야) 及席(급석)
子曰(자왈)
席也(석야) 皆坐(개좌)
子告之曰(자고지왈)
某在斯某在斯(자고지왈모재사모재사)
師冕出(사면출) 子張問曰(자 장문 왈)
與師言之道與(여사언지도여)
子曰(자왈)
然(연) 固相師之道也(고상사지도야)

"악사(樂師)인 소경 면(冕)이 공자를 뵈러 왔다. 그가 층계에 이르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층계요" 하시고 그가 자리에 이르면,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자리요" 하시고, 모두들 자리에 앉자, 공자께서 알려 주기를, "아무개는 여기 있고 아무개는 여기 있소"하셨다. 악사 면(冕)이 나간 뒤에, 자장(子張)이 물어 말하였다. "악사와 더불어 말씀하는 도리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진실로 악사를 돕는 도리이다."

공자가 말하는 예(禮)는 사회생활과 국가에 인(仁)을 실천하기 위한 질서 형성이었다. 그러나 허세를 좋아하는 그릇된 유생(儒生)들이 내세우는 예(禮)와 인(仁)은 단순히 양반의 행세를 하려는 도구로서 신분의 귀천의식을 조장하는 구실을 하였다. 공자는 관복 입은 사람와 맹인을 보면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반드시 일어나셨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말의 값어치가 땅에 떨어진 세상이다. 다변(多辯)과 밀어(蜜語)가 난무해도 믿을 말이 없다. 당(唐)나라의 문장가 한유(韓愈)가 말한 글쓰기의 비법은 이러하다. 글자만 보태거나 빼도 와르르 무너지는 그런 멥짠 글을 쓰라는 말이다.
"豊而不餘一言(풍이불여일언) 풍부하나 한 마디도 남기지 않고 約而不失一辭(약이불실일시) 간략하되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 고사(古事)에서 전해지는 고사성어가 사간의심(辭間意深)이다.

사간의심(辭間意深)이란 말은 간결하나 뜻이 깊다는 뜻으로, 말은 간결해도 담긴 뜻이 깊어야 좋은 글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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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진: 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