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국
화
글 / 정 규 화
산과 들에서 얻은 것이라면
그리움이라도
되돌려 주고 꽃을 피우거라
찬 서리 맞으며 피었지만
서둘 필요는 없다
우리는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가서
다시 만난다면
오늘보다 더 다정해지겠지
내가 버리지 못하는 그리움도
너의
색깔과 향기도
우리가 흙이 된 다음에는 다 부질없는 것
바람이
불거든 억새풀처럼 드러누워 보고
달빛이 밝거든 하얀 꽃송이 뒤에
몸을 숨기거라
그래도 가끔 마음이 안정을 찾지 못하면
오늘처럼
나를 불러다오
부를
때마다 달려와서
네 꽃송이 위에 내 마음 두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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