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도리나 이치에서 벗어나는 해괴한 짓을 행한다는 고사성어 소은행괴(素隱行怪)

박남량 narciso 2021. 5. 2. 11:31

도리나 이치에서 벗어나는 해괴한 짓을 행한다는 고사성어 소은행괴(素隱行怪)

하얀 향소국



전국 시대에 들어 고대 사회를 장기간 지탱해온 사회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틈에 상식을 넘어서고 평범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숱하게 등장했다. 중용(中庸)에 실린 공자의 말이다.

素隱行怪(소은행괴) 後世有述焉(후세유술언) 吾弗爲之矣(오불위지의)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주장을 찾아내고 납득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길을 버젓이 실행하여 그것으로 후세에 칭찬받고 기른 대상이 된다고 한다. 나는 이런 짓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전국 시대에 등석(鄧析)은 익사한 시신을 두고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었다. 유가족에게는 시신을 싸게 인도할 방법을, 시신을 수습한 사람에게는 비싼 값을 받고 시신을 넘길 방법을 제안했다. 사기의 자객열전에 의하면 예양(豫讓)은 자신이 모시던 지백(智佰)이 진()나라의 내분으로 인해 죽자 漆身呑炭(칠신탄탄) 숯을 삼켜 자신의 목소리를 바꿔서 조양자(趙襄子)에게 복수하고자 했다.
이처럼 전국 시대에 등장한 다양한 군상을 중용에서는 소은행괴(素隱行怪)로 포착하고 있다.


중용(中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소은행괴(素隱行怪)이다.

소은행괴(素隱行怪)란 해괴한 주장을 하고 괴상한 짓을 벌인다는 뜻으로, 통상적인 도리나 이치에서 벗어나는 해괴한 주장을 행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길을 실행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