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도리(道理)는 천지간 어디에나 있다는 고사성어 연비어약(鳶飛魚躍)

박남량 narciso 2016. 11. 28. 15:07


도리(道理)는 천지간 어디에나 있다는 고사성어 연비어약(鳶飛魚躍)



시경(詩經) 대아(大雅) 한록편(旱麓篇)에 나오는 시구절이다.

詩云(시운)
鳶飛戾天 魚躍于淵(연비려천 어약우연)
言其上下察也(언기상하찰야)
君子之道  造端乎夫婦(군자지도 조단호부부)
及其至也  察乎天地(급기지야 찰호천지)

시경에 이르기를, 솔개는 날아서 하늘을 날지만 물고기는 연못에서 뛴다네.라고 하였느니라. 언어는 위와 아래를 살펴야 하느니라. 군자의 길은 필부필부(匹夫匹婦)로부터 발단이 되나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천지도 살필 수 있느니라.

솔개는 날아서 하늘에 이르고 고기는 뛰어 연못에 노는 것은 모두 자연의 법칙으로 새나 물고기가 스스로 터득한다라는 뜻이다. 만물이 저마다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아가면 전체적으로 천지의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 자연의 오묘한 도(道)라는 말이다.

연비어약(鳶飛魚躍)은 우주법칙이자 자연법칙을 담은 네 글자이다. 시경(詩經)에서도 다루는 이야기이지만 중용(中庸)에서도 다루고 있다. 연비어약(鳶飛魚躍)은 생명철학이 담겨 있는 글이다.

율곡이 19살 때 금강산에 들어가 어느 도승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유교에도 비공비색(非空非色)이라는 말과 같은 법어가 있습니까?"

율곡이 즉석에서 이렇게 답한다.
"연비어약(鳶飛魚躍)이 곧 비공비색(非空非色)의 의사(意思)입니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비공비색(非空非色)의 생명철학이 유교에서는 연비어약(鳶飛魚躍)과 같다는 이야기이다. 비공비색(非空非色)의 뜻은 비어 있는 것도 아니고 물질도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는 곧 정신, 생명을 나타낸다.

연비어약(鳶飛魚躍)의 뜻을 풀어보면 위로는 공중에서 솔개가 날개치고 아래로는 물고기가 연못 속에서 뛰노는 그 모든 것이 생명이 태동하는 세계 즉 자연임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물이 저마다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아가면 전체적으로 천지의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 자연의 오묘한 도(道)라는 말이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한록편(旱麓篇)에 나오는 시구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연비어약(鳶飛魚躍)이다.

연비어약(鳶飛魚躍)이란 도리(道理)는 천지간 어디에나 있다는 말 또는 군자의 덕화(德化)가 널리 미친 상태를 말한다.
<꽃사진: 옥살리스(oxalis)사랑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