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더하면 넘치고 덜하면 부족한 세상살이 더도 덜도 말고 세 번만 생각해 보세요

박남량 narciso 2017. 3. 31. 14:49


더하면 넘치고 덜하면 부족한 세상살이 더도 덜도 말고 세 번만 생각해 보세요



我卒作事(아졸작사)  悔不思之(회불사지)
思而後行(사이후행)  寧有禍隨(녕유화수)
我卒吐言(아졸토언)  悔不復思(회불부사)
思而後吐(사이후토)  寧有辱追(영유욕추)
思之勿遽(사지물거)  遽則多違(거즉다위)
思之勿深(사지물심)  深則多疑(심즉다의)
商酌折衷(상작절충)  三思最宜(삼사최의)


갑작스레 일을 처리하고 나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게 된다
깊이 생각한 뒤에 일을 처리하였더라면, 어찌 화가 따르겠는가
성급하게 말을 하고 나서도, 재삼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게 된다
어찌 욕이 따랐겠는가, 생각하되 경솔하게 생각하지 말라
경솔하게 생각하며 어긋나는 것이 많다, 또한 생각하되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라
너무 깊이 생각하면, 의심이 많아지게 된다
이 모든 것을 참작하고 절충하여, 세 번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고려 중기의 문신이며 한문학의 대가인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문집(文集)인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실린 '생각에 대한 잠언'이라는 뜻의 사잠(思箴)이라는 글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을 살다보면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은 법입니다. 실패를 줄이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이에 대해 이규보(李奎報 )는 서슴치 않고 "三思最宜(삼사최의) 세 번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세 번만 생각하자고 말합니다. 더하면 넘치고 덜하면 부족한 법입니다. 무슨 일을 처리하거나 남에게 무슨 말을 건넬 때 더도 덜도 말고 세 번만 미리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 편에 나오는 고사로서 三思而行(삼사이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 번 생각한 다음 이행하라는 말입니다. 무슨 일이든 성급하게 행하면 실패하기 쉬우니 깊이 생각하고 난 뒤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항상 생각을 가다듬고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실패는 점점 줄어들 것이고 사람들은 점점 더 신뢰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꽃사진: 골담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