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롱 속으로 표범을 엿본다는 고사성어 관중규표(管中窺豹)
진서(晉書)의 왕헌지전(王獻之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진(晉) 나라의 대표적인 서예가 왕희지에게는 여러 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헌지(獻之)라는 아들은 슬기로워 일대에 소문이 자자했다.
어느 날 왕희지 집 앞뜰에서 문하생들이 모여 도박을 하고 있었다. 도박판을 한참 구경하던 헌지가 나이 많은 사람에게 넌지시 훈수를 두었다.
“아저씨, 패가 잘 안 풀리니 이대로 계속 가면 안 될 겁니다. 형세를 바꾸세요.”
조그만 애가 옆에서 한 마디 거드는 바람에 안 그래도 속상하던 남자가 머리끝까지 화를 났다.
“管中窺豹 너도 대롱 속으로 표범을 보고 있구나. 두 눈을 가지고 한 개만 보고 있어.”
헌지(獻之)는 이 사람이 자기를 욕하는 것인 줄 알고 몹시 화가 나서 즉시 이렇게 대꾸했다.
“멀리는 순봉정(荀奉情)에게 부끄러워하고 가까이로는 유진장(劉眞長)에게 부끄러워하십시오.
유진장(劉眞長)은 도박을 하면서도 진나라 장수 환온(桓溫)의 반역을 알아차렸던 인물이다.
진서(晉書)의 왕헌지전(王獻之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관중규표(管中窺豹)이다.
관중규표(管中窺豹)란 대롱 속으로 표범을 엿본다는 뜻으로 세상 물정을 알지 못하는 좁은 식견을 비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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